철학과 종교의 세계사 - 교과서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인류의 사상사
데구치 하루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까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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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나 종교나 모두 시간의 흐름 위에 있건만 때로는 그들도 역사의 한 부분에 존재한다는 걸 잊곤 합니다.

태초부터 인간은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인간은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그 답을 찾으려 애써왔습니다.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물음 같은 순간적인 호기심으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만, 끊임없이 그것을 고민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던 이들을 우리는 철학자라고 부릅니다.

그들의 사상을 따르기도 하고 때로는 반대하기도 하면서 각자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세우며 우리 인간들은 세상을 살아왔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간은 애초에 이를 궁금해하도록 세팅되어 있던 건 아닐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세계는 어떻게 생겨났을까를 묻는 사람에게 소크라테스는 거꾸로 물었다. "세계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생각하는 그대는 자신에 관해서 무엇을 아는가. 인간은 무엇을 아는가." (중략) "소크라테스 이후"의 철학은 이처럼 인간의 내면으로 향했고, 삶에 관해서 물음을 던지기 시작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외부 세계에서 내면세계로 사색의 초점을 옮긴 철학이 소크라테스에게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p.59

이 책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는 그런 궁금증을 바탕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역사적 배경이 달라짐에 따라 사상이나 종교관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보여줍니다. 단 한 권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스토리텔링이 좋아서 천천히 읽어나가다 보면 새로운 사실을 만나기도 하고 이미 알고 있던 일들을 다시금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무자비한 역사 배경이 종교를 낳기도 하고, 그렇게 태어난 종교가 역사를 바꾸기도 합니다. 철학자도 마찬가지로 그가 살았던 배경이 그의 철학을 만들기도 하고, 철학에 의해 역사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흐름을 탄다는 건 역사 속에서 우리의 의식이 어떻게 변화되고 진행되었는 가를 느끼며 함께 항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책에는 앞뒤 쪽으로 철학자와 주요 인물에 관한 컬러 연표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살피기도 하며 연표를 읽으며 우리는 그 항해를 원활하게 진행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서술하는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독자는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해해 나갈 수 있습니다. 특히 시대적 배경, 역사 배경이 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이해하면서 읽어나가다 보면 지금껏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되어 좋습니다.

어렵지 않고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교양서로 추천하고픈 도서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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