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참으려고만 할까? -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감정 조절 심리학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이정민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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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는 이유는 타자승인욕구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무수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인정받지 못하고 보상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마는 것이다.

-p.25

타자승인욕구란 타인에게 내가 인정받으려고 애쓰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대체로 그런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내가 책을 읽고 이렇게 기록하고 있는 행위가 한정적인 기억의 보조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함이라고 말을 하고 있지만, 어쩌면 일부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작동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타인에게 보이고 싶은 내 모습이 아니라 정말로 나 자신이 온전히 느끼고 어떻게 긍정하는가에 주목하는 것이 온전한 마인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 분노할 적에 타인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이 보편적일 수 있지만 나에 대해서, 그리고 나의 이 감정에 대해서 돌아보는 순간 자기혐오에 빠지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 ‘나는 틀리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세뇌하여 자신을 지킵니다. 그렇지 않으면 끝없이 추락하는 감정 때문에 우울해지기도 하니까요.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이유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폭력적인 분노가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분노가 타인을 향해 있더라도 결국에는 나 자신까지 상처를 입히고 만다. 분노의 크기가 큰 만큼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P.38

그러나 이 책에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오히려 내면에서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을 외면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런 감정을 외면하는 것이 오히려 불안감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실패할까 봐 불안하다거나 참고 견디느라 속이 쓰리다거나 아니면 ‘지금’보다는 ‘다음’을 생각하며 고통스러워하는 것들은 자신의 현재 감정에 충실하지 않고 그것을 억지로 조절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만약 진지하게 성공을 바란다면 '한 걸음 앞을 보는 습관'을 버리기 위해 지금 자신이 임하고 있는 '눈앞'의 일을 천천히 공들여 실감해야 한다. 물론 초조해하는 사람들에게는 천천히 시간을 들이는 것이 멀리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질 테지만, 알고 보면 긍정적인 기분과 감정을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 목표를 착실히 달성할 수 있는 최단 코스라 할 수 있다.

-p.190

감정은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내 편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솔직한 감정을 마주하고 나 자신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면 삶은 변화하며 성장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분노, 인내, 허세, 초초함 같은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온전히 나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읽다 보면 그러니까 결국 나보고 더 참으라는 건가 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런 뉘앙스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감정을 조절하라는 것이 아닌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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