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피엔스, 새로운 도약 - 대한민국 대표 석학 8인이 신인류의 지표를 제시하다 코로나 사피엔스
김누리 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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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했던 미래, 상상하지 못했던 팬데믹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코로나 이전의 세상, 변화된 세상에 적응하고 따라가거나 예측하여 앞서 나가야 합니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등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어릴 때 상상했던 것들이 코로나로 인해 강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외출 시 방독면을 써야 한다거나 집 안에서 산소를 발생시키는 기계를 사용하고, 수업도 집에서 커다란 TV로 참여하며,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서 집에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버튼 몇 개만 누르면 - 제가 생각했던 건 커다란 네모난 버튼들이었지만 - 시장도 자동으로 보아다 주는 그런 미래를 상상했었습니다.

저는 지금 그런 세상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택시나 자율 주행 자동차가 상용화가 된 세상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부분은 우리의 안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서서히 이루어질 것 같았던 것들이 코로나로 인해 상당한 스피드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많은 부분을 발전시키기도 했고 퇴보시키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권력을 주기도 하고 누군가는 떨어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런 복잡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지만 이미 앞서 나갈 수 없는 기성세대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중년이라는 겁니다. 청년층에 기대를 걸고 그들이 끌어줄 미래에서 도태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배우기를 그치지 않으려는 중년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코로나 발생 1년 후 언저리를 살아가고 있는 나는 과연 미래를 보고 있을까요. 막연히 흘러가는 강물 위에 띄워놓은 뗏목에 앉아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상황에 불안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코로나 사피엔스 : 새로운 도약

<코로나 사피엔스 : 새로운 도약>을 통해 내가 알고 있는 건 무엇이고 미쳐 깨닫지 못하는 건 무엇인지 찾아나갔습니다. 이 책은 김누리, 장하준, 홍기빈, 최배근, 홍종호, 김준형, 김용섭, 이재갑 이렇게 여덟 명의 석학이 코로나 이후를 살아갈 신인류, 코로나 사피엔스에게 지난 일 년간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합니다. 그들이 속해있는 각 분야에서 현 상황을 분석하고 파악하여 우리에게 정확한 진실을 데이터를 토대로 이야기하며 나아가 앞으로 예측되는 것들에 대해서 말합니다.

'정부의 개입이 적을수록 좋다'라는 도그마는 깨져버렸습니다. 선진국의 허상과 사회적 우선순위를 시장에 맡기는 신자유주의 한계도 드러났죠. 특히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우리는 '전 국민이 공평하게 보호받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고, 생계형 자영업자와 실업자, 돌봄 노동자들이 처한 복지 사각지대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경제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보편적 복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할 적기입니다.

-p.48

코로나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고, 빨리 이 사태가 끝나서 다시 전처럼 생활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이미 우리는 전과 똑같은 삶을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질병은 세계를 뒤흔들어 삶과 죽음이라는 의료적인 측면과 더불어 경제적인 부분과 정치적인 상황까지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습니다. 교육 문제까지 바꾸어 놓아 청년층이 짊어져야 하는 것들도 달라졌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서포트해 줄 수 있는 방법까지 변화가 생겼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이 성장과 혁신을 위해 더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노동시간을 줄여주어야 하고, 노동시간이 줄어든 만큼 (임금)소득의 감소를 보존해줘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청년 대상의 기본소득 지원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한 최소한의 출발점입니다. 대한민국에 혁신이 활성화되려면 청년들의 역량을 키워줘야 하고, 그런 점에서 청년 대상의 기본소득은 혁신의 ‘시드머니 seed money’입니다. 즉 기본소득은 사회의 미래를 만드는 ‘사회적 투자’인 것입니다.

-p.126

경기도,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과 CBS가 함께 기획한 <2020 경기도 지식 콘서트>를 바탕으로 정리한 이 책 <코로나 사피엔스: 새로운 도약>을 읽어나가면서 플래그를 무수히 붙여나갔습니다. 분량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닌데, 모든 구절들이 마음에 와닿아서 버릴 수 있는 것들이 없었습니다. 때로는 두렵기도 하고 때로는 희망을 보기도 했습니다. 팬데믹이라고 해도 늘 절망만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너무 밝은 빛은 보이지 않고, 너무 큰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햇빛은 너무 밝기 때문에 우리가 볼 수 없죠. 지구가 공전하는 소리는 너무 크기 때문에 들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전 세계 산업 문명에 미친 영향 역시 매우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것이라서 그 전모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계산기를 두드리며 구체적인 숫자와 지표로 이후의 세계 경제에 대한 예측을 시도하겠지만, 그것은 자칫 빗나가거나 왜곡되어 잘못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충분히 신중해야 합니다.

-p.69

우리는 이제 완전 자유경제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복지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들떴던 세계화가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살아야 하는 신인류가 바로 우리인 것입니다.

어쩌면 이 석학들이 지식콘서트에 참여해 강연할 때와도 상황이 조금 달라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세계는 그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도태 될지도 모르는 이 흐름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인류는 앞으로의 길을 인지하고 모색하여 진취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갈 세상, 즉 ‘위드 코로나 with corona’ 시대를 고민해야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post corona’가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 이후를 의미한다면, 그런 시대는 언제 올지 알 수 없고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백신만 나오면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란 기대 대신, 코로나가 일상이 되는 삶을 준비하고 대응해나가야 합니다.

-p.221

책에서 말하는 것들은 각 분야별로 상당해서 함축해서 이곳에 늘어놓기 버겁습니다. 버릴 부분 없이 모두 취할 것들뿐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 교양서로써 현 상황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읽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분명 무언가를 깨닫고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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