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코로나 이전의 세상, 변화된 세상에 적응하고 따라가거나 예측하여 앞서 나가야 합니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등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어릴 때 상상했던 것들이 코로나로 인해 강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외출 시 방독면을 써야 한다거나 집 안에서 산소를 발생시키는 기계를 사용하고, 수업도 집에서 커다란 TV로 참여하며,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서 집에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버튼 몇 개만 누르면 - 제가 생각했던 건 커다란 네모난 버튼들이었지만 - 시장도 자동으로 보아다 주는 그런 미래를 상상했었습니다.
저는 지금 그런 세상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택시나 자율 주행 자동차가 상용화가 된 세상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부분은 우리의 안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서서히 이루어질 것 같았던 것들이 코로나로 인해 상당한 스피드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많은 부분을 발전시키기도 했고 퇴보시키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권력을 주기도 하고 누군가는 떨어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런 복잡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지만 이미 앞서 나갈 수 없는 기성세대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중년이라는 겁니다. 청년층에 기대를 걸고 그들이 끌어줄 미래에서 도태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배우기를 그치지 않으려는 중년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코로나 발생 1년 후 언저리를 살아가고 있는 나는 과연 미래를 보고 있을까요. 막연히 흘러가는 강물 위에 띄워놓은 뗏목에 앉아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상황에 불안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