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의연하게, 당당하게 삶을 살아갈 때도 되었는데, 아니 나는 조금 작고 어려워 보이더라도 나 자신의 당당함을 믿고 움츠려들지 않으려고 하는데, 조언이라는 말로 조종하려 하고 휘두르려 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는 게 참 의아합니다. 어차피 그들이 하는 말, 내가 듣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어쩌면 그런 말들을 할 수 있을까요. 이제껏 쌓아올린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데 십여 년, 아니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는데, 다시 한번 나를 짓누르고 아직 아무도 보지 못했던 내 미래를 자신들 멋대로 회색빛으로 칠해버리려고 하는 건 너무하지 않나요. 처음에는 화도 나고 억울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했죠. 그렇지만 그들이 아무리 그렇게 이야기하더라도, 나는 그들의 말을 따르지 않을 거라는 걸 나도 알고 그들도 알고. 그리고 아무리 회색이라고 외쳐보았댔자 내가 그리는 미래는 푸른빛인 걸 어쩌겠어요.
그들이 내 미래가 어둡고 초라하고 궁핍하고 비굴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해도 나 자신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며 내가 꿈꾸는 미래를 향해 - 그들의 말대로 되지 않기 위해 나아간다면 결코 어둡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내 맘대로 살겠습니다>라고 선언합니다.
<오늘부터 내 맘대로 살겠습니다>라는 건 방종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남의 눈치를 보며 나 자신을 축소시키거나 왜곡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의 행복은 나의 내면으로부터 진짜 나를 찾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멘탈 뱀파이어에게 더 이상 쪽쪽 빨리지도 않을 것이며, 어린 나의 희생으로 살아왔던 그들이 마치 자신들이 나를 보호해 왔던 것처럼 여기는 것에서 벗어나겠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나를 괴롭히는 소리들과 완전히 손절하고 그들의 말에 신경을 끄고, - 그들도 제발 저에게 신경을 끄고 - 행복을 찾는 겁니다. 다행히 저는 '행복 곡선'의 최저점에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 점점 상승 곡선을 탈 겁니다. 그들은 제가 더욱 추락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요. 그딴 거. 이제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나 자신으로 존재하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