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통한 역사를 정치, 외교, 경제, 리더의 세계관 등 다각도에서 살펴보면서 되도록 상세하고 진실되게 서술하려고 애썼습니다. 어느 나라나 존재하는 역사수정주의에 먹히지 않고 올바로 진실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독소 전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강대국들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여 그것을 무기로 휘두르기도 합니다. 이런 것은 상당히 위험한 것으로 또 다른 사상이나 이념으로 치우쳐 왜곡된 지식을 갖게 될 수 있는데, 이는 과거의 일을 반복할 수도 있는 무척 위험한 일입니다.
실은 이 책을 펴들면서 일본인인 저자가 역사수정주의를 언급하다니 우습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읽다 보니 역사를 왜곡하고 수정하려 드는 건 모든 역사가의 행위가 아니라 정치인들 혹은 정치꾼들의 행위라는 걸 느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어떤 사관에 따라 과거의 역사를 숨기고 깎고 덧붙이며 수정하려는 행위가 있기도 합니다.
'국가주의'와 '역사수정주의'가 만연한 우리 역시 진실과 바르게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본인이 쓴 '독소전쟁'을 통해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