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을 대로 하라 : 단 하나의 일의 원칙 1 단 하나의 일의 원칙 1
구스노키 켄 지음, 노경아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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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어떤 가이드라인이 있다거나 키워드 같은 게 있다면 그것을 잘 응용하면서 맞춰서 살기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는 그 가이드라인 따위 상관하지 않고 지금처럼 엉뚱한 삶을 살 테죠.

누군가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거, 다 나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지만 결국은 자기 자신을 위해 하는 말이고, <좋을 대로 하라! : 단 하나의 일의 원칙>에서 구스노키 켄이 말하는 것처럼 누구나 한 번 밖에 살아보지 않았던 인생, 자기 인생을 중심으로 해서 저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에 불과하니까, 결국 '나 좋을 대로 하면' 되는 겁니다.

누구나 주변에 '위해서'라는 말로 이리저리 흔드는 사람 한 둘쯤 있을 겁니다. 대부분 가족이거나 직장 상사일 텐데요. 그런 것들 때문에 마음고생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 한 번 읽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큰 용기와 위로를 받았거든요.

왜 많은 부모가 당신처럼 아이의 진로에 이것저것 간섭하려 할까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본인 한 사람의 인생을 한 번밖에 경험하지 못했으면서도 본인의 그 경험을 아이에게 그대로 적용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p.100

저야 아이의 의견과 꿈, 미래 계획을 전적으로 동의하고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아이와 이런 갈등은 없습니다만, 이번 입시를 치르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 - 진로에 관한 갈등은 부모 자식 사이뿐만 아니라 더 넓은 범위에서도 일어나더군요. 한 번뿐인 인생이니 옳은 길을 가게 하려는 마음은 알겠는데, 조언 그 이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걸 주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 책은 마음에 힐링이 되는 책이라기보다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 그중에서도 직업에 관한 순간에 대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한 마디 해주는 책입니다.

일본의 유명 경제 미디어 '뉴스픽스'라는 유료 사이트에서 저자인 구스노키 켄 교수가 직업 상담 코너에서 진행했던 질문 답변을 모아서 출간한 이 책 <좋을 대로 하라!: 단 하나의 일의 원칙>은 연재 당시에도 악플을 무척 많이 받았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슨 질문만 하면 '좋을 대로 하세요'라고 답변하니 물어본 보람이 없지 않나요.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갈등을 하는 사람도 자신이 어떤 길을 선택해야겠다고 정말로 같은 무게를 두어 고민하는 것보다 한 쪽을 선택했지만 다른 한쪽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 잡고 있는 손만 풀어내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향할 수 있는 법이니, 저자는 그런 이에게 '좋을 대로 하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은 싫어하는 일의 반대 지점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거듭되는 '좋을 대로 하라'라는 말은 사실 '싫어하는 일을 하지 말라'라는 말과 같은 의미입니다.

자신의 기호를 속일 수는 없습니다. 제가 당신에게 '싫어하는 일을 하지 말라'라고 강력히 권하는 것은 자신을 속여가며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정말로 좋아하는지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보다 무서운 일은 없습니다.

-p.75

그리고 저자의 매력은, '좋을 대로 하라'라고 말한 후 직업론 적인 측면에서 제대로 된 조언을 하는 데에 있는데요. 앞으로 장차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에 대해 진심으로 깊게 생각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인생은 트레이드오프. 그 본질은 무엇을 하지 않느냐를 결정하는 것이다

좋을 대로 하고 싶어도 어떤 방향을 잡지 못해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쪽이 어딘가를 몰라 헤맬 때가 있습니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인 경우 더욱 심합니다. 이렇게 나이 들어도 내가 지금 옳은 결정을 한 것일까 고민될 때가 있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보건대, 과거의 흑역사라도 그런 것들이 모여 내가 되었으니 크게 잘 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결정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생각조차 너무 막연하게 희망을 갖고 사는 게 아니냐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야말로 어쩌라고. 어차피 내 인생인데.

사회 초년생은 이런 연륜마저 없으니 더 불안할 터입니다. 조언을 구했더니 '라테'를 외치는 꼰대를 만나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미래는 어른들이 살아온 미래와는 다를 텐데 그들의 잣대로 재어서 생각을 합니다. 결국 스스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 하는 일을 좋아해야 하는 것인가.

마치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과 결혼할 것인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비슷합니다.

그 둘이 일치가 된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지만, 일이건 사랑이건 뜻하는 대로 되는 게 아니니 고민은 점점 깊어집니다.

모든 걸 다 가질 수도 없고, 다 잘 해낼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고민이 될 때는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하나씩 제거해보세요.

처음에는 뺄셈으로.

그리고 다음에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늘려가는

덧셈으로

마지막에는 커리어를 키워나가며 성공하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곱셈이죠.

처음에는 무책임한 제목이 아닌가!! 했는데, 읽을수록 매력적이어서 저는 질문자들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푹 빠져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변은 직업론 뿐만 아니라 처세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접하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 짧게 고민하고 호기롭게 살 수 있도록 길을 내어줍니다.

무척 유쾌하게 그의 가르침을 읽다 보면 나를 짓누르고 옥죄던 것들에서 잠시 벗어나 '바보 아냐?' 하고 외칠 수 있게 됩니다.

- 물론 당사자에게 대놓고 말하는 건 무리일지라도 스스로에게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니 마음이 개운해집니다.

외부의 쓸데없는 목소리가 신경 쓰일 때는 이 말을 떠올려 보세요.

'한가한 사람일수록 남을 질책한다.'

그러고는 '자기 인생이 잘 풀리지 않으니 그 울분을 풀려고 나를 질책하나 보다. 쓸데없는 간섭이니 무시해야지'라고 생각하며 지나갑시다.

그러고 나서 좋을 대로 하시면 됩니다.

-p.43

직업이나 진로에 대해 갈등하고 있는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읽다 보면, 자신과 같은 케이스를 발견할 수도 있고, 비슷한 케이스를 읽게 될지도 모르지만. 하나의 커다란 그림이 그려진다면 그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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