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갇힌 남자 스토리콜렉터 8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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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는 남자가 살해당했다.

-p.37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데이비드 발다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일명 '모기남'시리즈의 최신작 <진실에 갇힌 남자>는 표지부터가 강렬합니다.

마치 방탄유리 뒤에 남자가 서 있어, 안전한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진실을 요구하던 남자는 등장한 지 몇 페이지 만에 총을 맞고 죽었거든요.

아마존 베스트셀러 TOP 10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빛나는 스릴러의 거장 데이비드 발다치의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는 언제나 그렇듯 우리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능력은 지금과 같은 수능철에는 몹시 부러울 수도 있지만, 망각은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 중 하나로, 필요한 것과 좋은 것만을 기억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무척 고통스러운 기억마저 생생하게 내내 안고 있어야 하기에 웬만한 사람의 정신력으로는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 역시 그랬습니다. 경찰로 일하던 중 가족이 죽은 현장을 보고 말았던 그는 누구보다도 또렷이 그날을 기억하며 내내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이겨내고 지금은 FBI에 협조하는 경찰로서 어찌 보면 탐정과 경찰의 중간 형태로 사건을 해결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일에 몰두하다가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지난 기억은 정말로 그를 힘들게 합니다.

아내와 아이의 기일을 맞아 고향 벌링턴을 방문한 데커에게 한 남자, 호킨스가 찾아옵니다. 13년 전 네 명을 죽인 죄로 감옥에서 평생을 복역해야 하는 그가 췌장암 말기로 석방되어 처음 한 일은 데커를 찾는 일이었는데요. 자신을 감옥에 처넣은 그에게 복수하려 함이 아니라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미숙했던 초보 경찰 시절, 기억력은 확실했지만 판단력이 부족해 그를 감옥에 보내고 만 것이 아닌가 염려했던 그는, 옛 파트너 랭커스터를 찾아 그와 함께 호킨스를 만나려 하지만 벌써 누군가가 호킨스를 방문한 후였습니다.

호킨스의 시신에서 발견된 세 개의 문신, 그리고 그의 소지품에 있었던 그의 딸 미치의 사진. 그것을 단서로 데커와 랭커스터는 사건을 추적해나갑니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방해하는 경찰과 협조하는 경찰이 있습니다. 때문에 데커는 유치장에 갇히기도 하고 죽을 뻔하기도 하는데요. 반전과 스릴이 넘칩니다.

역시 스릴러의 거장 데이비드 발다치입니다.

<괴물이라 불린 남자> 멜빈 마스와의 협업을 또 보고 싶다는 저의 바램이 통했는지, 지금은 데커의 집주인이자 친구인 마스가 벨링턴으로 날아와 데커와 협력합니다. 다만 조연으로 활약하기에 - 그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 존재감은 좀 약합니다. 그래도 좋았어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의 이번 편에서는 과거와 현재에서 데커와 관련 있던 사람들이 등장하여 재미를 더합니다. 처음부터 다시 복습할까 생각도 들었거든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를 처음 만났을 때의 즐거움이 이번 책에서도 함께합니다.




북로드에서 보내주신 책을 읽고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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