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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착취 -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 줄 74개의 원칙
훙페이윈 지음, 홍민경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10월
평점 :
저항 할 수 없었던 시기에 착취 당하던 내가 지금은 어느 정도 그것에서 벗어나 살아가고 있으므로, 홍페이윈의 <인간관계 착취>는 내가 혹시 누군가를 착취하는 입장에 서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슬슬 꼰대가 되어가는 나이니까요.
내가 누군가에게 듣기 싫은 말, 행동은 남에게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만 가지고 있어도 어느 정도의 평형을 갖출 수 있지만, 타입의 입장에서 부당한 곳에 원칙의 선이 그어져있을 수도 있으니 늘 자신을 돌아보고 살펴야 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살피는 것이 지나쳐 오그라든다면, 자신이 원하던 평형이 깨져 착취당하는 자의 입장이 될 수 있으므로 이도저도 귀찮다면 인간관계를 최소화하면 되겠지만, 세상사 어떻게 그게 늘 가능하기만 하겠습니까.
특히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관계 착취'는 '부모와 자녀','사장과 직원','부부 사이'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쉽게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관계 착취를 피해야하는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인생을 잘 살고 싶은' 바람때문인데(p.168),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착취당하거나 착취하지 않는 평형을 이루는 게 어휴. 정말 어렵습니다. 히 부모 자녀간의 문제는 더욱 그렇죠.
다른 책에서 읽었던 멘탈 뱀파이어의 경우, 자신의 멘탈을 쪽쪽 빨아먹는 상대를 슬기롭게 대하다가- 달리 말하면 너그러이 봐주거나 요령껏, 재치있게 피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손절하면 되지만, 혈연 관계에서의 의절은 죄책감까지 더해지므로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멘탈 뱀파이어가 일방적인 구조라면,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관계 착취는 일종의 흐름을 이룰 가능성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못된 시어머니 아래에서 못된 시어머니가 재탄생하는 것처럼 말이죠. 시어머니라고 콕 찍어 말하니 여혐의 개념인 것 같아 저어되니 말을 바꾸자면 폭력의 대물림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육체적 폭력은 폭력이라 인지하고 있으니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이지만 언어 폭력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내 자식한테 그정도 소리도 못해?'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때도 있겠죠. '나 때는 더한 소리도 듣고 살았어.'라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옳지 않은 일을 궂이 대물림 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러니 인간관계에 있어서 착취하는 일도, 착취 당하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그럼 인간관계 착취라는 건 어떤 것일까요.
인간관계 착취는 한 사람에게 내재하여 있는 결핍, 공허, 자기중심적 사고, 열등감, 낮은 자존감, 자아 효능감과 자아 가치감의 저하, 부정적인 자아 이미지, 부정적 정서...그리고 불완전한 자아 등의 요소들로 부터 시작된다.(중략)
인간관계 착취의 방식은 직접적인 위협이나 협박, 강요에 국한되지 않으며 때로는 간접적이고 변형된 방식이 훨씬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p.8)
특히 혈연관계 즉 부모와의 관계에서의 억압과 어려움은 늘 후속 관계로까지 이어져 착취와 파괴의 순환 과정을 겪는다. (p.11)
우리는 인간관계 착취를 어떻게 대면해야할까요.
관건은 문제와 기꺼이 마주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변화의 기점이고, 이 책 속에 소개된 처방전을 관계 속에서 응용할 가능성도 생긴다.
무엇과 대면해야 할까? 바로 '자신'이다. 자신에게 속한 과제를 판별해 내고, 자신의 과제를 받아들이고, 자신을 반드시 바꾸고 성장 시켜야 한다는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p.13)
<인간 관계 착취>에서는 인간 관계 착취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면하는 법을 상세히 이야기합니다. 사례에 따라서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 행동 수칙에 대해서 상세히 이야기합니다. 실제 사례를 마주하면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주변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며, 스스로가 겪었던 일일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책 속에서 74개의 원칙을 제시합니다.
모든 원칙을 다 지킬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례를 읽어나가며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흡수해도 족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상처가 더 이상 자신을 갉아먹지 못하도록 자신을 지키고 더 이상 주변인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조차 착취 당하지 않도록 해야할것입니다. 더불어 타인을 착취하지 않도록 늘 돌아보아야겠습니다.
관계의 질을 결정짓는 것은 평등한 대우와 상호 존중에서부터 시작된다.
-p.241
미래지향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