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블로그를 하고 있지만 1년 365일 글을 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말 별거 아닌 글을 쓰고, 아무도 관심 없어하는 내 사소한 투덜거림을 적는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꾸준히 몇 년 동안 지속하는 건, 블로그를 하면서 좋았어! 매일 글을 하나씩 쓰겠어!라고 결심했던 블로거라면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핑크팬더라는 닉네임으로 네이버에서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 이재범은 다독가로도 유명합니다. 현재는 경제와 투자 관련 책을 많이 읽고 있지만 <책으로 변한 내 인생>이라는 저자의 또 다른 에세이를 읽어보면, 책을 깊이 있게 많이 읽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책으로 인생이 변했고, 투자를 하면서 경험을 쌓아 지금은 여러 권의 책을 내었고, 강의도 합니다.
그야말로 인생이 달라졌죠.
이 책 <천천히 가도 괜찮아>는 저자가 블로그에 꾸준히 올렸던 글 중에서 많은 이가 공감했던 글로 엄선하여 엮은 책입니다. 따라서 순서와 무관하게 읽어도 좋은데요. 저는 그냥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었습니다. 그게 습관이라서요.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블로그에서처럼 짧은 단락으로 되어있습니다.
네댓 개의 단락이 연속적으로 놓여있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데요.
블로그에서는 숫자를 붙여놓았지만 책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정도 차이점은 있지만 그의 블로그 글을 모아보는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블로그의 글 중에서 엄선하다 보니.)
일러두기에서 미리 '저자 고유의 글맛을 살리기 위해 표기와 어법은 저자 고유의 스타일을 따랐습니다.'라고 되어 있었건만, 저는 문법과 문장구조가 참 거슬렸습니다. 특히 '네요,네요'체를 싫어하는 바, 네요네요가 있는 부분이 눈에 자꾸만 걸렸습니다.
내가 이걸 왜 읽고있지.
<책으로 변한 내 인생>에 비해 완전 별로잖아. 그냥 남의 일기 읽는 기분이야. 심지어 중언부언이 많아. 하아... 어쩌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