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대표적인 예로 프랑스를 들면서 언어의 사용에 국가가 개입하여 통제하고, 메인으로 사용되는 말 즐, 국가가 정하는 '올바른 말'이 아닌 경우 제재를 가하고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식으로 자신들이 생각하는 말만이 옳은 것으로 다룬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남방지역의 말은 상당히 다른데, 그것을 열등한 것으로 취급하여 억지로 교정하려 든 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문득 일제 강점기 때 우리의 학교를 떠올렸습니다. 그때도 우리 언어를 일본어로 교정하려 들었으니까요. 그리고 어쩌면 일본이 전쟁에서 패망하고 우리 땅에서 떠날 때, 마지막 수업의 아멜 선생님처럼 눈물을 머금고 애끓는 마음으로 마지막 수업을 하고 떠난 선생님도 있었겠지. 이 올바른 언어를 이 아이들에게 다 가르치지 못하고 떠난다는 아쉬움을 안고서.
언어학자가 생각하는 올바른 글은 국가가 학교라는 제도를 통해 '문법'이라는 이름으로 교육되어 왔습니다. 저 역시 학창 시절 여러 가지 언어를 배웠었는데 늘 부딪히는 건 문법이었죠. 말이 아니라 글로 다가오면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앙드레 마르티네라는 프랑스 언어학자는 '문법가들이 말을 죽인다'라는 논문을 쓰기도 했는데요. 프랑스어를 배울 때를 떠올리니 그 말에 격하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