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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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얼굴 드러내기 싫어 본래의 내가 아닌 옷을 입고 거리로 나서는 나를 닮은 캐릭터 '무지'가 왔습니다.

저는 얘가 달걀이나 뭐 그런 건 줄 알았어요. 단무지일 줄이야....

부끄럼쟁이 단무지, 무지는 토끼옷을 입고 씩씩하게, 코믹하게 우리를 만납니다. 속은 그렇지 않을 때라도.

무지와 함께 다니는 초록색 공룡인지 악어인지 아무튼 파충류처럼 생긴 친구는 '콘'이에요. 무지가 콘을 키우는 것 같겠지만 실은 콘이 무지를 키우고 있답니다. 마치 제가 아이를 키우는 것 같아도 실은 아이가 저를 키우는 것과 흡사하다고나 할까요.

무지와 저는 닮았습니다.

우린 알아.

수많은 웃음 중 반은 가짜라는 걸,

수많은 친절 중 반은 가식이라는 걸,

수많은 말 중 반은 진심이 아니란 걸.

그러니 토끼옷을 입을 수밖에 없는 거라고.

어떻게 보면 모두를 위해서지.

-p.94

토끼 옷을 입고 있는 저라서 그럴까요.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를 읽으며 98%의 공감을 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내 생각과 같을까요. 왜 페이지마다 내 마음이 적혀있는지. .... 혹시, 나 니?

공감 글 가득한 공감 에세이였습니다.

문득 나에게도 당근이 있는지 생각해봤어. 바로 지금, 이 순간이야. 온종일 근심 걱정에 젖어 있다가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으니까. 다 잘 될 거라고 말할 수 없는 게 현실이지만, 가끔 버거운 감정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잖아. -p.17

저의 당근은 책이에요. 읽고 있을 때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으니까요. 누구나 그런 당근 하나쯤 있잖아요? 건전한 당근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나쁜 당근이 아니어서 나도 행복하고 주변도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페이지를 세 번 문지르면 운이 상승한다길래.

정말 문지른 거 있죠.

제 운은 100 상승했어요. 사소한 행동인데 어쩐지 정말 그럴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괜히 행복해지더군요.

어쩌면 무지가 주문을 외워주었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네게는 무지무지 좋은 일들만 이어지기를.'

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해야겠어요. 좋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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