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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ㅣ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평점 :
일시품절
하상욱의 첫 책, <서울시>를 읽었을 때.
아니 이게 뭐야. 이게 시야? 시라고? 정말?
하면서 낄낄댔었습니다. 뭐랄까 제가 알고 있었던 기존의 시의 느낌이 전혀 없었거든요.
웃긴 글. 그 이상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그의 위트에 빠져들고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글 속의 의미가 좋아졌어요.
이번의 책,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가 나온다고 했을 때 라이언, 어피치에 이어 또 카카오 프렌즈가 하나 나오는군. 벌써 나오다니. 앞서의 책들이 좋긴 했지만 너무 빨리 나오니까 좀 그런데... 이번엔 읽지 말까? 했더니만 하상욱이 쓴 책이라는 거예요. 갑자기 호기심이 생기더라구요. 카카오 프렌즈의 욱하는 오리 튜브와 하상욱이 만나면 어떤 글이 나올까 궁금했어요.
튜브는 겁 많고 마음이 약하지만 욱하게 되면 헐크처럼 초록빛이 되고 입에서 불까지 뿜는데요. 그런 말이 있잖아요. 평소에 얌전하고 조용하다고 만만하던 사람이 화나면 무섭다고. 튜브가 딱 그렇죠. 저도 그렇고요.(아마도?)
이 책에서도 하상욱은 특유의 짧은 글을 통해서 재미도 주고 의미도 주었어요.
그림과 함께 한 구절씩 읽다가 재미있는 글이나 와닿는 문구가 나오면 딸에게 읽어주며 함께 낄낄거리기도 했구요.
이 책은 혼자 읽는 것보다 함께 읽을 때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물론 미운 아이 말고 사랑스러운 사람과 함께요.
미운 아이에겐 떡 하나만 더 주세요.
휴가지에서 뒹굴뒹굴하며 함께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