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가 그리는 10년 후 미래
W. 데이비드 스티븐슨 지음, 김정아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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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초청해서 강연을 듣는 세계 최고 IoT 전략가의 국내 첫 책'이라고 하지만 저는 솔직히 IoT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뉴스나 과학판에서 IoT라는 단어가 나오면 그냥 그런 게 있나 보다 했지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이건 모르면 안 되는 개념이더군요. 왜냐하면 앞으로의 세상이 바로 IoT 사회, '초연결' 사회일 테니까, 모르면 자연적으로 도태되겠죠. 불과 5,6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날로그를 지향하고 있었지만 갈수록 그러면 안 되는 세상임을 깨닫고 - 심지어 나로 인해 아이까지 필수적인 요소를 모르는 삶을 살아 사회에 적응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디지털 세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길 잘했습니다. 물론 얼리어답터처럼 모든 디지털에 최적화된 삶은 아니고 약간 뒤처져서 조금씩 따라가고 있어요. 날로 스마트해져가는 세상에 적응을 못하는 건 가전제품의 스위치를 누를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거고,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무척 슬픈 일이 될 테니까요.

어떤 분과 대화를 하다가 칠순이 넘은 저희 엄마랑 카톡으로 사진을 주고받는 이야기를 했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왜 이러실까, 그게 뭐가 놀랄 일이라고. TV로 드라마를 보거나 건강 정보를 보는 것보다 유튜브에서 원하는 동영상을 찾아서 보시고, 서울에 볼일을 보러 가실 때는 항공사 어플을 통해서 예약과 결제를 하시고, 네이버에서 검색도 하고 쇼핑도 하시는걸요. <초연결>이라는 책을 읽다가 문득, 혹시 나는 내가 칠순이 넘었을 때 세상에 적응 못하는 건 아닐까, 지금부터 잘 따라가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원래 <초연결>이라는 책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하고 사용할 수 있는, 그렇기 때문에 관련 업종에 종사하거나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읽으면 더욱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저의 경우엔 그런 계통이 아니므로 사실상 실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읽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읽어가다 보면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됩니다. 용어는 잘 몰라도 저자가 관련 기업에 제시하는 것들을 눈으로 좇으며 머리로 상상하다 보면 이미 나는 미래 세계 안에 들어와서 살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세상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IoT를 도입, 발전해야 하고, 나는 뒤처지지 않게 적응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완전한 초연결 사회가 이루어져 있을 때 저는 어쩌면 노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노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초연결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집 밖으로 나서는 걸 두려워하는 노인이 되기는 싫거든요.

초연결 사회가 이루어지면 굉장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겁니다. 여러 가지 분야 중에서 제 눈을 가장 사로잡았던 건 의료 서비스였는데요. 현재도 2000 달러의 장치를 스마트폰에 부착하기만 하면 자신의 몸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초음파 기계를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의료계 종사자만이 구입할 수 있지만요. 처음에야 그렇겠지만 몇 년 내로 우리는 집에서 심전도뿐만 아니라 초음파까지 측정하여 주치의에게 전송하여 병원 방문을 예약할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마치 컴퓨터의 이상을 원격으로 진단받고 가벼운 것은 원격으로 치료받듯이 말이에요.

이런 세계는 무척 편리하지만 한편으로 보안에 대한 염려도 생깁니다. 기업에서 IoT를 연구 개발할 때 가장 핵심적으로 최우선으로 연구해주었으면 하는데요. 저자 역시 책에서 그 점을 강조합니다. 개인 정보 보호나 데이터 보안에 심혈을 기울여야겠죠. 랜섬이나 디도스 같은 것에 노출이 된다면 엄청난 테러도 가능할 겁니다.

게다가 나의 모든 정보가 어디론가 전송이 된다는 건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어쩌면 편리하면서도 통제된 세상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지요.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초연결>에서는 단점보다는 장점을 강조하여 10년 후 만날 세상을 꿈꾸게 하지만, 10년 후의 나는 단점 속에 살게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면서도 그가 말하는 세상을 역시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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