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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천재가 된 홍 대리 - 세상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는 생활 속 법률 상식 ㅣ 천재가 된 홍대리
김향훈.최영빈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2월
평점 :
법이란 뭘까요?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국가의 강제력을 수반하는 사회 규범. 국가 및 공공 기관이 제정한 법률, 명령, 규칙, 조례 따위이다.'라고 되어 있더군요.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우리들은 뭐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살 수 있을 것 같고, 실제로 평소에는 법에 관한 생각은 별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법을 아예 모르는 게 삶에 있어서 불리할 수도 있다는 거. 20대 이후로 종종 법적인 문제를 만나면서 법원도 다녀보고 했지만 여전히 '법적 조치'라거나 '고소'라는 단어를 보면 심장이 벌렁 거립니다. 두근두근, 입에서 심장이 튀어나올 지경이라고요. 작년에도 이건 신고하면 해결된다고 생각했던 일이 있었는데, 경찰서에 가서 형사와 상담해 본 결과 도의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대답을 듣고 그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고민했었습니다. 또 다른 법을 통해서 일은 잘 해결되었지만, 그때 깨달았죠. 내가 생각했던 거랑 실제 법이랑은 좀 다르다는걸요.
그래요 법은 알면 힘이 되지요. 그런데, 너무 어렵잖아요. 무슨 무슨 법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나에게 일어난 일이나 주변인의 일을 도우려고 그래도 나름 책을 좀 읽어서 독해력이 있다고 나름 생각하고 있는 제가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면, 어라, 모르는 말투성입니다. 용어 자체가 어려워요. 한자어라서 그런가... 한자 공부를 안한 내 탓이지라며 자괴해봤자 용어가 이해될리 없습니다. 국어사전을 끼고 있어도 마찬가지예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단어 찾기는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졸업해버렸거든요.
홍대리 시리즈 아시죠. 무척 유명한 홍대리. 책마다 서로 다른 홍대리가 활약하지만, 그래도 어쩐지 늘 바쁜 홍대리에게 연민이 생깁니다. 이번의 홍대리는 법률 천재가 되었어요. 홍대리 시리즈의 최신간 <법률 천재가 된 홍대리>가 나왔거든요.
<법률 천재가 된 홍대리>는 소설 형식으로, 주인공과 가족, 주변인이 맞닥뜨리는 일에 관한 법 조언을 어려운 말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잘 설명해줍니다. 저 같이 법률용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이해가 쏙쏙 됩니다. 스토리만 쉽고 설명이 어려우면 눈이 자동으로 글을 스킵 해버리기 일쑤인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어요. 주차장 문콕 사고나 층간 소음 반려동물 문제, 교통사고 합의 요령 같은 일상 속 분쟁부터 전세 계약 갈등 대처, 임대차 계약서 작성 유의점, 내용 증명서나 소장 작성법, 경매 및 주식 사기 피해 대처법 같은 돈이 걸려있어 눈물 날 것 같은 상황에 대한 법률 상식, 그리고 상표권 분쟁 대처법이나 임금 체불 진정서, 부당 해고 시 법적 대응법, 중소기업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법적 문제 같은 직장 관련 법률문제까지 실제로 도움이 되는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생활 법률이라 할 수 있죠. 알아두면 정말 좋을 내용이 가득.
홍대리가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생활, 직장 법률을 잘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나가는데요. 한편으로는 참 안쓰럽습니다. 무슨 일이 이렇게 많이 터지는지... 안 좋은 일은 계속 몰려오는 건지, 홍대리 참 힘들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비가 온 후 땅이 굳는다고, 사건들 때문에 만나는 변호사들을 통해 조언도 받고 스스로 성장하며 소설 초기보다는 법을 잘 아는 사람이 됩니다. 나중에는 블로그를 개설해서 상담을 해줄 정도로 자랍(?)니다. 홍대리야 건실하고 착한 사람이었으니 스토리가 그렇게 흘러가겠구먼 하고 짐작할 수 있었지만, 알쏭달쏭한 소리를 잘 하며 약간 허세가 있는 남대리가 알고 보면 법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는 게 약간의 반전이었달까요.
책은 참 즐겁고 유익합니다. 하나 단점이 있다면, 본문 내에서 법률 관련 서술 부분이 파란색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게 한 톤 낮았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밝은 파란색이다 보니까 오히려 보기 힘들었거든요. 그것 말고는 아주 만족스러운, 즐거운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