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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블랙홀 - 자기 회복을 위한 희망의 심리학
가야마 리카 지음, 양수현 옮김, 김은영 감수 / 알마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마음속에 있는 구멍. 이 구멍을 어떻게 하면 매울 수 있을까? 책 제목인 마음의 블랙홀이 의미하듯, 이 책은 가벼운 심리학적 책으로써 우울증과 해리성장애 등 몇가지 심리학적 요인을 들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비중으로 나오는 해리성장애. 일명 다중인격이라 불리우는 해리성장애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혹시 나는? 이라는 의문으로 자가진단을 해보았으나 해리성장애까지 갈 정도로 서로 다른 인격을 형성해 놓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상처받지 않으려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벽을 만들고 그 벽 밖의 모습은 좀 더 밝고 보기좋게 만들며 벽 속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는 듯한 느낌은 있었다. 그래서 특히나 1장의 "충족되지 않는 나, 상처받기 쉬운 나" 가 공감이 많이 갔다. 내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이렇지 않나? 하는 반추가 되었기 때문이다.
책은 총 5장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특별히 어떤 문제가 있다고 진단을 내리긴 어렵지만, 맞춰가는 어려움인 경계성적인 괴로움이 1장에서 보여지며, 2장~4장은 주로 분열된 마음과 함께하는 이들의 자해, 그리고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해리성적인 장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 5장은 삶과 죽음에 대한 여러 고찰을 해본다. 개인적으로는 1장의 내용을 좀 더 심화해서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책의 제목과 딱 맞는 주제가 1장에 펼쳐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분열된 마음을 상징하는 해리성장애에 너무 많은 포진을 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물론 분열된 자아로 인해 자신을 어둠속으로 밀어넣는 블랙홀이라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심리적인 압박과 부담을 갖고 살아가는 것 같다. 그 것이 어떻게 표출되느냐에 따라서 우울증, 대인공포증, 해리성 장애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특별히 어떤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너무 자신을 가두다 보면 어느순간 폭발하는 순간이 일어날 것 같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항시 돌아보며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물론 자신이 돌아보는 자가진단이 어려울 경우에는 친구나 전문가를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도 이야기 하듯이 지금 내가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도 해리성적 장애를 일으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지금 내가 활동하고 있는 여러 카페 및 클럽들도 닉네임만을 밝히며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만남으로 이뤄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활동은 서로 대면하지 않는 공간에서 이뤄진다. 그만큼 원래의 내가 아닌 다른 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너무 괴리감이 많이 나도록 차이를 두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 그 것이 어느 순간 또다른 나를 만들지 모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