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리혜성과 신라의 왕위쟁탈전
서영교 지음 / 글항아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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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짝 새도 자기 짝을 잃은 슬픔을 가지거늘, 하물며 훌륭한 배필을 잃었는데 어떻게 차마 무정하게도 금방 장가를 든단 말인가?" - 본문 中 흥덕왕 -

 

 

 

신라 후기에 나타난 변고. 그 이야기와 하늘에 나타난 혜성의 기운. 그 것을 조합하면 당시 신라인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지금은 혜성이라는 것이 그저 천체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천문학적 관점이 지금과는 달랐던 신라시대에 혜성같은 하늘의 변고는 지상의 변고를 나타내기도 했다. 책 속에서도 이야기 하듯이 물론 태평성대의 시기에는 혜성도 하나의 천체관측일 뿐. 문제는 사회가 불안정한 시기에 나타난다. 이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책은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였다.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역사적 이야기와 과학이 접목되어 흥미로운 주제를 만들었다. 그리고 왕이란 자리가 쉽지많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사람이다. 무엇이든 자신을 공격하는게 있으면 불안하고, 그 것을 물리치고 싶어한다. 특히 외압도 심하고 내부적인 경쟁도 있을 시기에는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시기에 하늘에 변고가 보이면 불안에 떠는 것은 백성이나 왕이나 동일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혜성같은 큰 이변은 왕이 죽거나 큰 피를 보게되는 시점으로 작용하였다. 물론 그 이야기는 하늘의 변고를 이용하려는 다른 세력의 술수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7~8세기 신라후기의 왕들과 혜성과의 관계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진평왕-신문왕-혜공왕-흥덕왕-민애왕 등등 그 시기의 왕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기본적으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으며, 그 외에 중국기록과 일본기록이 활용되었다. 특히 혜성 관측에 대한 것은 가장 정확한 중국기록을 바탕으로 이야기 한다. 흥미로운 주제로 이야기하는 역사서. 하지만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부분이 많아서 읽다가 조금 지루해지는 감이 있다. 그리고 당시의 천문관측 언어와 현재의 언어를 함께 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서 집중도가 중간에 떨어지기도 했다. 과연 이 책을 만들면서 읽는 독자층을 어떻게 선정했는지 궁금하다. 저자가 들어가는 말에서 이야기 했듯이 이 책은 자신이 신라왕과 혜성과의 관계를 집필한 논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만큼 이야기가 딱딱한 감도 없잖아 있다. 그래서 그런가 학문적인 단어들이 많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역사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픽션이라 할지라도 허구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역사서적은 최대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책을 좋아한다. 그 점에서 이 책은 합격이다. 가능한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늘의 변고와 땅의 변고를 함께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대 사람들의 심리적인 마음까지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아쉬운 점은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너무 학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다는 점과 반복되는 이야기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왕이라는 직위가 축복이 아닌 하나의 짐으로써 후대에 전해졌다는 이야기가 그 시대 왕들의 삶을 대변해 주는 듯 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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