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규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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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독특한 소재의 추리소설. 추리소설은 추리소설인데...만들어진 소설에 대한 것을 외부에서 보는 것이랄까? 그 것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소설이다. '나'라는 주제는 형사이고, 그가 설명하는 소설 속 주인공은 형사가 아닌 탐정. 그리고 그 탐정은 소재에 따라 캐릭터가 바뀌기까지 하는 모습에 참 독특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96년도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 발행되었고, 책 속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다른 소설 제목들을 보게 되는 것도 재미있었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 나는 추리소설 속에 나오는 트릭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짧게 보여준다. 밀실살인, 목없는시체, 토막살인, 내가 죽였다 등등 12개의 에피소드에 에필로그+ 명탐정의 최후까지가 이 소설의 종착점. 주인공들은 소설 속 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소설 밖 상황에 나와 소설 속 이야기를 설명하는데, 그 표현이 재미있다. 예를 들어 밀실살인에서 명탐정이 밀실 주제는 너무 속보인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부끄럽다는 식의 표현 같은것? 너무 뻔한 트릭으로 독자들을 현혹시키려 한다는 얘기들이나, 트릭 자체가 좀 엉뚱하기도 했었다. 보는 시각이 다른만큼 색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왠지 추리소설가의 생각도 알아달라는 느낌도 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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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열정 용기 사랑을 채우고 돌아온 손미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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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나운서로써의 손미나를 잘 모른다. 더불어 작가로써의 손미나도 모른다. 그저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분이 돌연 스페인으로 유학갔다왔다는 것이 손미나란 인물에 대해 아는 전부이다. 유명세를 탄 <스페인은 자유다>라는 책. 스페인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읽어보고 싶었지만, 방송인이 쓴 책에 대한 거부감이 좀 있어 결국 읽지 않은채로 그녀의 세번째 책을 보게 되었다.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제목대로 정말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는 책이었다. 익숙한 듯 하면서도 어색한 나라 아르헨티나. 그 나라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무래도 이 곳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영화 '해피투게더'일 것이다. 동성애자를 주인공으로 한다는 사실만큼 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 곳의 매력이 보이는 영화. 비록 어릴때 본 영화여서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마냥 그 곳이 가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통해 본 아르헨티나. 그 나라의 특성이 한 눈에 보였다. 물론 이 이야기가 그 나라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일부라도 아르헨티나를 알게 되는 매력이 책 속에 충분히 들어가 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과장성과 거짓을 평소의 말로써 사용하는 것에 대해 충격적이었다. 불신 속에 과연 나라가 성장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 지은이의 여행을 통해 보여진다. 왠지모르게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온 '마르코'의 여러 태도들이 이해가 갔다. 상당히 과장된 말투와 몸짓 그리고 능숙하게 하는 거짓말. 예전에 가상결혼프로그램에서 했던 그의 행동이 왠지 이해가 갔다. 그 나라의 특성이니까...

 

아르헨티나 하면 생각나는 것은 역시 '탱고''축구'.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정도로 열광하는 줄은 몰랐다. 그만큼 익숙하면서도 알지못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소'라는 아르헨티나의 중요자원과 '파타고니아'의 매력을 더 알게 되었다. 사실 파타고니아가 아르헨티나에 있는 줄 몰랐다. 그리고 같은 안데스 산맥이어도 기후차가 그렇게 많이 나는 줄 몰랐다. 그만큼 더 매력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페인의 '플라멩고' 만큼 매력적인 아르헨티나의 '탱고'. 요즘들어 이런 애잔하면서도 매혹적인 춤을 아니 그 정신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탱고'를 추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여성이 남성에게 끌려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거부감이 조금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각이 반대로 바뀌었다. 너무나도 열성적인 '축구' 팬들. 그들이 있기에 아르헨티나의 축구가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선전하고 있듯이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은이 손미나가 너무 부러웠다. 그녀의 여행자체도 부러웠지만, 그녀가 만난 수많은 우연속의 멋진 만남. 그 인연. 정말 여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곳의 사람들과 함께 부딪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지은이는 아르헨티나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을 만났다. 탱고도 배우고 밀롱가에서 그 것을 실현하고, 빈민촌의 배우와도, 중부 내륙지방의 가우초 청년들, 신문 인터뷰, 방송 인터뷰 등등 정말 다양한 경험을 그녀는 해낸것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그리고 나에게도 좀 더 세부적인 목표가 생겼다. 예전에는 그저 남미여행을 꼭 해보리 라는 생각이었다면 지금은 3년후 남미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6개월 이상의 기간을 목표로 갖고, 잠시 보다 놓았던 스페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리라는 마음을 먹었다.

 

이런 뜨거운 가슴을 전달받게 해 준 지은이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예전 유럽여행을 다녀오고 스페인에 반하고, 그 스페인과 언어적으로 연결이 많이 되어있는 남미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좀 더 세부적으로 비록 한 나라 한 지방일 뿐이지만 그 매력을 철철 넘치게 해 준 이 책에 감사한다. 그리고 내 계획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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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30분 잠들기 전 30분
제임스 알렌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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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 아~ 작은 책이네. 금방 읽겠구나~ 했다. 물론 읽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세심히 읽을 수 밖에 없었으므로 2~3번씩 반복해서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되는 이야기가 펼쳐졌는데, 실제 지은이는 1세기 전에 이 책을 지었다는 사실에 놀랬다. 처음 읽을때 지은이 약력을 살짝 스쳐봐서 경영컨설팅 하다 책 쓰신 분이라는 것만 봤는데, 1세기가 지나도 책 속이야기는 전혀 시대에 뒤쳐지지 않았다.

 

사실 60여절의 작은 이야기들이 묶여 있는 책인데, 명상집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공통된 이야기는 " 모든 일은 나 자신에게서 나타나며, 내가 생각하는 것이 그대로 현실이 된다는 것 " 이다. 이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온다. 비뚤어지지 않고, 스스로 순수한 생각의 힘을 사용하면 행복과 기쁨이 나타난다는 것. 그래서 사실 이 책을 한 번에 다 읽으면 같은 얘기가 반복되어 조금 지루할 수도 있다. 역자후기에도 나오지만, 30일 동안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기 전에 한 절씩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루하루 하나의 절을 내 것으로 만든다면 그 것만으로도 큰 성과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생각만으로도 이뤄질까? 싶기도 한데...알렌은 물론 자유로운 생각을 통해 이룩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조건을 붙인다. 그 생각에 대한 꾸준한 실행이 그 것이다. 노력과 경험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만으로 모든것이 이뤄진다면 사람들은 공상에만 빠져들 것이다. 그것을 이룩하고자 하는 최선의 노력이 없다면 그 생각은 그저 공상이 될 뿐이다.

 

책 속의 알렌 이야기 중 하나의 인상깊은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구조'라는 설정이다. 이 세계는 거대한 '보이지 않는 구조'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 어디에서든 공평하고 적절하게 작용하고, 누구라도 배반하거나 편애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왠지 모르게 경제용어 중 '보이지 않는 손'이 생각났다. 종교인들에게는 자신이 믿는 신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자신을 드러내는 다섯 가지 방법>    - 본문 中 24~25 p-

자신이 무엇을 전하고 싶어하는지 의식할 것.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지성적인 언어로 이야기할 것.

자신의 성장에 필요 없는 생각은 입에 담지도 말 것.

감정의 쏠림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오로지 호의를 가지고 이야기할 것.

비록 말은 하지 않더라도 성실한 마음을 가질 것.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달라이 라마의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가 많이 생각 났다. 마음속의 번뇌와 고뇌를 지우고 맑은 마음, 순수한 마음을 가질 때 내가 보이고, 내 주변이 보이고, 세상이 보이게 된다는 이치는 이 책 속 이야기와 비슷한 것 같다.

 


당신을 상처 잎히고 방해하며

억압하는 일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당신에게 방해가 되는 것,

당신을 속박하는 것은 당신의 생각과 사고다.

또한,

당신을 자유롭게 하고 구원할 수 있는 것도

바로 당신의 생각과 사고다.                            -본문 中 96~97 p-

 

책을 읽으면서 또다른 즐거움이 글 속 배경그림을 보는 재미이다. 처음에는 생각지 못했던 배경이 점점 변화하는 것이 보이는데, 우선 윗면에 일어나서 30분 택에는 햇님과 구름이 잠자기 전 30분 택에는 달님과 별님이 보인다. 그리고 아랫면에는 도시에서 점점 자연으로 이동하고, 아침과 밤에 따라 그 분위기에 맞춰 변화를 줬다. 그 변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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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묘 18현 - 조선 선비의 거울
신봉승 지음 / 청아출판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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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문묘'라는 존재조차 몰랐던 나에게 이 책은 새로운 지식의 창고였다. 근데 읽고나서도 의문인 것은 문묘는 공자의 위패를 모셨고, 실제 우리 성학들을 예치한 학자들은 주자학을 주로 설포한 분들이라는 점이다. 나의 얕은 지식이 부끄러울 따름인데, 앞으로 좀 더 연관된 책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묘 18현.

조선시대의 명학자.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 이이, 성혼, 김장생, 조헌, 김집, 송시열, 송준길, 박세채

그리고 신라,고려 조의 명현들 최치원, 설총, 안향, 정몽주

이렇게 18분을 이야기 하는데, 익숙한 분들이지만 새로운 느낌도 드는 책이었다. 뭔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도 있었고 말이다. 예를들어 '조광조'는 내 기억속의 이미지는 간신쪽에 가까웠다. 자신만의 생각을 임금께 주입하여 이루고자 했던 사람? 그로인해 사약을 받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던 나에게 '문묘'에 배향되었다는 이야기는 놀라움이었다.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꼼꼼히 읽게 되었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사연이 안타까웠다. 짧은 세월을 살았음에도 명현이 되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부자가 나란히 '문묘'에 오른 영광. 아버지 김장생과 아들 김집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우암 송시열. 그의 우국충정은 조선의 성자로 불리울 만큼 생각이 깊고 실행이 투철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단심가>로 유명한 정몽주. 그의 일편단심 사상은 지금 시대에도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너무 쉽게 자신이 하던일을 놓아버리는 요즘시대에 말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분들도 있고, 조금 생소한 분들도 있었던 명현 18분. 특히 이 분들이 대부분 전란의 시기 전후로 있었다는 점에서 전란에 문화도 꽃피운다는 생각도 들었다. 왜란과 호란을 겪으면서 너무나도 어려웠을 그 시기, 이 분들이 있었기에 나라가 유지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전란 속에서 많은 간신들도 있었고 충신들도 있었고, 가장 어려운 시기였던 붕당정치 시대에도 그들은 자신의 몫을 다 하였다. 물론 당시에는 많은 핍박을 받기도 했지만 말이다. 조선 초중기 중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선조-광해군-인조로 이어지는 시기였을 것이다. 왜란과 호란으로 모든 상황이 피폐하기만 했던 시절. 충직한 이들이 없었으면 과연 조선은 유지될 수 있었을까?

 

사실 타임머신이 있으면 그 시절의 모습을 직접 알아보고 싶어진다. 그 시절의 기록들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그리고 이들이 이야기 하는 가장 기본서라 할 수 있는 <소학>을 읽어보고 싶다. 지금의 나에게는 많이 어려운 책이겠지만, 그만큼 읽을수록 나 자신의 수양에 도움이 되는 책일 것 같다. 사실 역사서를 읽으면 항상 생각하는게 아무래도 지금은 쓰지 않는 단어들이고 한자어가 많다는 점이 읽기 어려운 점인 듯 하다. 일반 책을 읽을 때면 한장을 넘기는게 쉬운데 역사서는 그 뜻을 음미하며 넘기려면 상당히 오랜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나에게 피가되고 살이되는 책인 것 같다.

 

나의 다음 역사서는 <조선왕을 말하다> 이다. 이 책도 상당히 기대된다. 이번에 읽은 <문묘18현>과 비슷한 시기의 왕들을 만나볼 수 도 있을 것 같아 즐겁다. 과연 그 책 속에는 어떤 사실들이 있을지 기대된다. 그리고 <문묘18현>으로 인해 나의 역사지식이 조금은 늘어났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조선선비가 좋은 영향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긴하다. 어떻게 보자면 지금의 폐쇄적인 문화의 한면을 만든 것 또한 조선시대의 영향이지 않은가? 세계적인 이 시대에 조금 도태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에 영향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 것은 한 면만을 보는 이야기이고, 전체적인 성현들의 이야기를 보면 현재에도 득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다. 물론 이미 들어본 이야기이지만 그 것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문묘18현>을 보면서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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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명적이다 - 경계를 넘는 여성들, 그리고 그녀들의 예술
제미란 지음 / 아트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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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서 이미 치명적인 유혹을 받는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성성을 발견한다. 작가 제미란이 쓴 이 책은 우리나라 14명의 여성 미술가들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전한다. 특히 대부분 50년대생인 그녀들이 활동을 시작하던 시기는 여성의 몸으로 작품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 그 시선 속에서 한사람의 부인과 자녀들의 어머니로 생활을 책임지면서 행해야 했던 작품활동은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룩하였다.

 

아무래도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은 우리네 여성들의 모습과 마음을 많이 표현한다. 그 기술방법이 다를 뿐, 그녀들은 여성으로써의 부정적 시선과 얽매여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당당히 맞서며 이야기 한다. 그런점에서 다른 여성들의 공감을 좀 더 많이 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 것 같다. 나 자신도 읽으면서 미술에 대해 예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공감하는 마음을 쉬이 가질 수 있었다. 외국의 유명 작품들은 종종 보았으나 우리나라 작가들의 미술품은 거의 본 적 없는 나에게 우리나라 여성들의 이런 작품활동이 긴시간 전부터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아름다웠다.

 

위태로운 우리네 인생을 그림으로 표현한 '김원숙'

투박해 보이는 연필선 만으로 모든 만개한 모습(사람이든 꽃이든)을 표현한 '김은주'

씨앗의 여인, 모든 식물을 모든 곳에서 피어나게 할 수 있는 마술적 표현 '김주연'

여성으로써의 힘든 일생을 담담하면서도 일부 화려한 색채로 표현한 '류준화'

여성의 고통과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박미화'

직접 자신이 모델이 되어 사진으로 여성의 삶을 표현하는 '송상희'

어머니와 7자매가 함께하는 가족 공동 공방 '아원공방'

강렬한 필체로 고통을 승화시키는 '양광자'

색점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색점의 미술사 '양주혜'

주인을 잃은 마리오네트 처럼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유미옥'

아름다운 핑크색이지만 그 속에 섬뜩한 모습이 표현되는 '윤석남'

소리를 그림 속에 담아내는 소리미술사 '윤희수'

삶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하지만 아름다운 풍만함을 가진 여성을 표현하는 '한애규'

머리카락,거미줄의 여인. 가느다란 머리카락을 엮어 만드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함연주'

 

각각 표현방식은 다르나 비슷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 내면 속 이야기가 내 가슴속에 울린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어머니와 7자매가 함께하는 아원공방. 손님을 맞이하는 인사가 "차 한 잔 하실래요?" 라는 푸근한 마음이 작품속에도 전해지면서 많은 분들이 그 매력속에 빠지지 않았을까 한다. 그리고 윤석남의 핑크소파. 부인과 어머니로써 맘 편히 쉬지 못하는 그 소파의 모습이 왠지모르게 공감이 많이 되었다. 우리나라 미술사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고 특히 여성 미술사들의 이야기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어 즐거웠다. 좀 더 젋은 여성 미술가들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책 또는 전시회가 많이 기획되고 많이 홍보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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