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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ㅣ Dear 그림책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08년 6월
평점 :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이라고 하지만 이건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다.
'어떤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 두 사람의 관계는 한 번 만나 헤어지는 관계가 아니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많은 세월을 함께 겪어나간 두 사람의 이야기다.
차분하고 고요한 그림이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만나 함께 살면서 물론 좋을 때도 있지만 뭔가 불편하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작가는 그러한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두 사람은 열쇠와 자물쇠처럼 꼭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가끔 열쇠가 없어지기도 하고 자물쇠가 막히기도 한다.
서로 모양이 다른 섬처럼 살며 자기만의 폭포와 계곡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나란히 나 있는 창문처럼 똑같은 것을 보지만 서로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이 장면이 나에겐 압권이었다. 작가의 섬세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생략 ...
두 사람은 낮과 밤처럼 서로 엇갈려요
낮이 오면 밤은 물러가지요.
밤이 오면 낮은 사라져요.
살면서 누군가와 세월을 보내면서 작가가 느낀 솔직한 점이다. 솔직하기에 독자가 더 감동을 받는 것일까. 부부가 되어 부딪치는 문제들을 관조하는 시선이다.
문제를 문제 삼으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 법!!!
문제의 상황을 이해하고 관조하면 세상은 평화롭고 고요해지기도 한다.
이 작가는 이렇게 관조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아름답다. 하지만 열정이나 해소의 느낌은 없다.
신랑과 함게 읽고 싶었지만 아직 용기가 없다.
언젠가는 신랑에게 읽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