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가비 해변
마리 헤르만손 지음, 전은경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울리카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소설 조가비 해변은 안네 마리, 마야, 크리스티나 등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울리카, 그녀의 직업은 북유럽 신화를 흥미롭게 해석하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산으로 납치된 사람들에 관한 전설을 연구하는 사람이거든요. 이른 바 민속학연구소 연구원. 생소한 신화와 민담, 전설이 이 소설에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줍니다. 울리카가 어릴 적 조가비 해변에서 겪었던 일들이 추억을 소환해 내는 소재가 됩니다. 그녀가 성인이 되어 두 아이와 함께 다시 찾은 그 곳 바위 틈에서 해골을 발견하게 되지요. 해골은 실종된 크리스티나라는 여자인데 본능적으로 마야와 관계있다는 생각을 품게 됩니다. 대가족이었던 안네의 식구로 입양된 인도소녀 마야말입니다.

 

 

 

 

 

 

 

 

 

 

한 때 자신의 가족보다 더 친가족처럼 느껴졌던 추억 속 인물들을 떠올리며 추억의 장소를 찾은 울리카. 친구였던 안네와 그녀의 입양 동생 마야, 자폐 화가 크리스티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전설 속 인물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느 여름, 어린 시절 사라졌던 마야가 도저히 혼자서 있을 수 없을거라 생각되는 공간에서 한달이 훨씬 넘은 시간이 흐른 다음 발견되었을 때 가트만 가족은 예전처럼 생활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와해된 가족, 해체된 가족의 모습이 작가 헤르만손이 화자의 목소리를 빌려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또 한명의 서술자였던 크리스티나 역시 울리카의 회상에서 교차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꼭 등장할 수 밖에 없는 마야의 존재. 찰나의 행복과 환희의 순간을 겪은 후 자멸한 크리스티나라는 인물 또한 북유럽 신화의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소재와 연관되어 있는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