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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당신이 다른 곳에 존재한다면
티에리 코엔 지음, 임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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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당신이 다른 곳에
존재한다면
노암이라는 주인공이
있다.
트라우마에 갖혀 사는 그에겐 안나라는
조카가 있는데, 그 아이가
노암에게 충격적인 말을 했다.
노암이 5명의 사람과 한날에 죽을
거라고...
그는 그 의미를 찾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예언자 사라를 찾아가게
된다.
내용은 조금 황당하지만 작가는 예언이라는
장치를 통해 마음 속
감정이라는 것에 대해 마주하는 인간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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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토라는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노예로 잡혀가는 도중 한 병
든 소녀가
나타난다.
이 소녀는 침략자들에게 저주에 가까운
예언을 하고, 침략자들은
왠지 모를 불안을 느낀다.
예언대로 흘러나가는 영화의 전개가 마치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듯
하다.
노암도 자신의
실수라고 생각하는 사건을 통해 어머니의 죽음을 목
도하며 서른 중반의
인생 내내 심각한 공황상태에 살게 된다. 그러
한 트라우마는
고스란히 상처로 남아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노암뿐만 아니라
인간 누구도 이러한 크고작은 트라우마 하나씩은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나를 힘들게 하는 가시가 된다. 예언자 사라
의 말대로 노암과 함께 죽을 운명인 그
다섯 명의 사람을 만나면서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이 소설의 주요
내용이다.
다섯 명의 등장인물은 사실 엄마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인 리
네트가 진실을 말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싶다. 늦었지만 고
백과 사과의 존재가 노암에게 평안을
선물해주지 않았을까?
전개되는 스토리가
파격적이고 당황스럽긴 하지만 어쨌거나 흥미
로웠고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