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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 북유럽 편 ㅣ 유럽 도자기 여행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5년 4월
평점 :
유럽도자기에서 많이 쓰이는 델프트블루가 동양의 청화백자를 모방했다는 것을 아는가?
"오늘날 델프트의 명성을 낳게 한 뿌리의 하나는
분명 조선인 도공 이삼평의 업적과 연결돼 있는 것이다." 라는 문구를 보고
작년 10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람했던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 가
기억났다.
공예와 회화가 결합된 왕실 미의식의 정수, 조선 청화백자.
청화 안료가 수입되고 그릇의 종류와 형태가
다양해졌는데,
사군자와 산수인물을 주로 표현하였다가 만인의 꿈과 바램이 온 천하를 뒤덮듯
사회상과 관심사, 특히 장소와 복을 희구하는
마음이 직접적으로 청화 문양으로 표현되었다.
왕실의 예를 대표한다 할 수 있는 조선 청화백자 융무늬항아리는
주해 또는 준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왕실의 잔치 때 꽃이나 술을 담았더랬다.
<유럽도자기여행> 책을 처음 본 순간 표지부터 코발트 컬러와 문양에 이미
매료되었다.
표지를 넘기면 북유럽의 컬러풀한 지도가 나온다. 나라와 지역별로 특색있는 도자기가 그려져있다.
이 책 서두에 언급된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본 적 있는가? 음식과 힐링에 대한
영화인데,
핀란드 접시에 오니기리를 담으면서 접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접시가 아라비아 핀란드 24h 시리즈 중
하나였다.
하늘을 닮은 엷은 코발트색 그릇과 흑백의 오니기리가 최상의 조화를 자아낸다고 표현했었다.
음식을 담는 접시를 보며 저자는
도자기의 힘을 언급한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인데, 알차고도 흥미로운 글과 사진으로
가득하다.
14가지의 챕터로 나뉘어져있다.
<베르메르 팔레트의 파란색은 어디서 왔을까?>를 시작으로,
<델프트
블루의 탄생과 튤립 파동>
<협업이 가져온 명성, '로열 마큄'>
<식물과 꽃에 대한 오마주, 플로라
다니카>
<황제가 된 여자들, 도자기에서 위안을 얻다> 에 이르기까지.
네덜란드로 시작해 러시아로 끝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라를 옮겨가며 마치 같이 여행하는 듯한 느낌으로
서술한
저자 덕분에 북유럽을 다녀온 것 같다. 테마여행으로.
북유럽 도자기들이 역사적으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여러 회사들과
디자이너들이 만든 제품의 탄생도 소개해주었다.
애니 블랙같은.
글만큼이나 많은 도자기 사진에 눈이 호강한 기분이다.
언젠가 북유럽을 갈
기회가 있다면 이 책에 소개된 도자기들을 꼭 둘러보고 싶다.
델프트 블르웨어랑 타일을 전시하는 델프트의 국립박물관은 꼭.
덧, 결혼하면 로열 코펜하겐같은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
책에 소개된 빙 앤
그뢴달의 크리스마스 플레이트들같은.
마치 동화책을 보는 기분이 든다.
수입품이라 비싸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