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는 능력 - 관계의 혁명을 이끄는 당신 안의 힘
로먼 크르즈나릭 지음, 김병화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 최고의 '공감박물관' 건립을 지향하는 작가의 책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인간이 '이기적' 이라는 본성은 300년이 넘도록 영향력이 큰 사상가들이 주입시킨 이데올로기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홉스, 애덤 스미스같은 이들에게 말이죠.
하지만 인간은 이타적이며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인간 속에는 두가지 모습이 공존하는 것이죠. 마치 뱀같기도 하고 비둘기같기도 하듯이 말입니다.

'공감' 이 인간행복의 필수요소라는 것은 누구도 반대하진 않을 겁니다. 편견과 권위, 시간적이고 물리적인 거리감 등의 장벽에 우린 '역지사지' 의 자세를 방해받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장애물에 반응하는 실험과 사람들의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익히 알고 있는 밀그램 테스트라든가 공감피로에 시달리는 심리적 탈진상태, 또한 마주친 장애물이
본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단 문화, 사회, 정치적 환경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까지 놓치지 않았지요.

아예 '타인' 이 되어보는 경험을 실천하는 사람들도 소개되었습니다. 잠입취재를 한 독일탐사보도 전문기자인 권터 발라프의 가혹하고 불법적인 저임금노동실태체험같이 말입니다.
체험을 통한 공감은 직접 몰입하거나 탐사하는 것 외에도 '협력' 을 통해 가능하다고도 말합니다. 이를테면 합창단같이 말이예요.

공감지수를 높이는 방법 중에는 '대화' 기법도 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어떤 여성은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 중 본인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에게 점심을 함께 먹자고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낯선 이에 대한 호기심이 공감의 첫걸음이라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또한 아버지를 폭탄테러로 잃은 딸은 그 테러범과 50번 넘게 만남을 이어가며 그 행동의 동기를
이해할 수 있을지 노력해보기도 했지요. 그녀는 용서라는 표현대신 공감이라는 대등한 단어를 사용하여 타인을 바라보았습니다. 용서는 타인을 멸시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고 보면서 말이죠.

이번엔 책이나 예술작품을 통해 시각을 전환해보는 방법도 소개했습니다. 전쟁영화를 보면서 평화주의자가 되었다는 독자나 사회고발적인 사진을 통해 정의에 눈을 떴다는 사람들은
더이상 새로운 경우가 아니니까요.

마지막으로 환경보호같은 대규모 공감대 형성의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집단적 공감은 필요를 넘어서 이젠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가 되었지요. 이른 바 '공감 혁명' 이라 부르는 세계변모!

작게는 나 스스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느냐에서부터 크게는 타인과 전세계를 아우르는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지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실존인물과 실험, 학자들의 견해를 통해 논리적으로 풀어낸 이 책은 '공감' 을 설명하는 데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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