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ㅣ 피아노의숲 그림책
박보미 지음 / 피아노의숲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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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초등학교 2학년때의 나는 담임선생님을 조금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선생님은 똥도 안 누고 쉬도 안 누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만큼 선생님은 나와는 전혀 다른, 완벽하고 절대적인 존재처럼 느껴졌던 모양이다. 실수도 하지 않고 무서운 것도 없고, 모르는 것도 없는 사람. 어린 나에게 선생님은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괜찮아>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도 그때의 선생님이었다.

 

이 책은 “선생님도 아이였던 때가 있었단다.” 라는 말로 아이와 어른 사이에 놓인 단단한 벽을 허물어준다. 지금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선생님도 한때는 종이접기 설명을 놓칠까 가슴을 졸이고 밥을 너무 천천히 먹어 혼자 급식실에 남기도 하고, 음식이 싫어 얼굴을 찡그리고 엉뚱한 장난을 치다가 혼나기도 했던 아이였다는 이야기.

 

무엇보다 실수하고 부끄러워하고, 때로는 소변 실수까지 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보여주는 것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아이들이 흔히 나만 그런가? 하고 걱정하는 순간들이 사실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성장의 과정이란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며 밤마다 화장실에 갈 때면 꼭 엄마인 내 손을 잡아야 하는 우리 아이가 떠올랐다. 아직은 어둠이 무섭고, 혼자 하는 것이 어려운 아이. 어쩌면 아이에게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거나 남들과 다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말해주고 싶다. 선생님도 그랬고, 엄마도 그랬고, 지금 멋진 어른이 된 사람들도 모두 아이였을 때는 너처럼 무서워했고, 실수했으며 혼나기도 했다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고, 누구에게나 서툴고 부족한 순간이 있었다고 말이다. 그러니 조금 느려도 실수해도, 무서워도 괜찮다고.

 

아마 이 책을 읽고 난 뒤 우리 아이에게 담임선생님은 조금 다른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까. 나와는 너무 멀리 있는 완벽한 어른이 아니라 나와 똑같이 울고 웃던 한 사람으로. 그 사실은 아이에게 꽤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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