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아이는 방학에 자란다 - 현직 초등교사가 만든 하루 15분 빙고혁명
김양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우리 아이는 방학에 자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 벌써 2주. 계획은 거창했는데 돌아보니 시간만 흘러간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렇다고 이 더운 날 아이를 계속 재촉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답답했는데, <우리 아이는 방학에 자란다>를 읽으며 조금 다른 시선을 갖게 됐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아이와 함께 만드는 '방학 빙고'였다. 해야 할 일을 나열한 계획표가 아니라 아이가 직접 참여하고 게임처럼 즐기며 채워가는 방식이라 초2 우리 아이도 재미있게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선택하고 하나씩 완성해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자기주도성을 키워줄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매력은 빙고 활용법보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바라보는 이야기였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착각, 아이와 부모의 표현 방식이 왜 엇갈리는지, 실패도 성장의 과정이라는 내용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보다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봐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아이들의 욕에 대한 이야기였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아이들끼리 장난처럼 욕을 흉내 내거나 비슷한 발음을 따라 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이를테면 말장난으로 A발, B발 이렇게 노래부르다가 결국 욕 발음인 C발을 한다든지, 중국어로 밥 먹었니? 라는 말을 우리나라 발음으로 ‘니씨팔로마’ 같이 하는 식이다. 무조건 버릇없는 행동으로만 생각했던 내 시선이 책을 읽으며 조금 달라졌다. 욕도 미숙한 감정 표현이자 또래 집단에서 소속감을 느끼려는 과정일 수 있다는 설명을 읽으며 혼내기보다 대화의 기회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록으로 담긴 학년별·상황별 빙고 가이드도 바로 활용할 수 있어 유용했다.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만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남은 방학만큼은 결과보다 함께 채워가는 과정을 더 소중히 보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