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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보안관입니다 - 전직 학교전담경찰관이 기록한 초등학교의 나날들
이상인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6년 6월
평점 :
나는 초등학교 보안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학교에서 가장 먼저 아이들을 맞이하고 가장 늦게까지 학교를 지키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는 초등학교 보안관입니다>는 우리가 매일 스쳐 지나가지만 미처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학교보안관의 하루를 담담하면서도 따뜻하게 기록한 책이다. 교문을 지키는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본 학교는 단순한 교육 공간이 아니라 아이와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살아가는 작은 공동체였다.
저자는 오랜 경찰 생활을 마친 뒤 초등학교 보안관으로 근무하며 만난 아이들과 학교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었다. 학교폭력 예방, 안전사고 대응 같은 긴장감 있는 순간도 있지만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활짝 웃는 아이들, 속상한 마음을 보안관실에서 털어놓는 아이들, 마지막까지 돌봄교실에 남아 부모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보안관은 단순히 학교의 출입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는 믿고 기댈 수 있는 어른이자 학교를 묵묵히 받쳐주는 존재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나 역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어 학교보안관 선생님들을 매일 만난다. 그래서인지 책 속 장면들이 낯설기보다 우리 학교 이야기처럼 친근하게 다가왔다. 특히 '과자 공부'라는 챕터가 가장 인상 깊었다. 멜짱, 수미칩, 포켓몬빵, 설곤약 같은 과자를 아이들에게 받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이라며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뭉클했다. 설곤약은 주로 4~6학년이 좋아하고 포켓몬빵은 전 학년이 좋아한다는 분석은 물론, 두바이 초콜릿을 어디 편의점에서 판다는 정보까지 적어둔 대목에서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마음이 얼마나 세심한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당직기사님과 주무관님처럼 학교를 함께 지탱하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허드렛일이라고 무시하지 말 것, 괜한 훈수를 두지 말 것이라는 저자의 조언은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배달기사나 택배기사와의 관계를 돌아보며 조금 더 친절하게 문을 열어주고 격려하고 싶다는 고백 역시 인상적이었다. 학교는 결국 아이들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배려와 협력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학교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뜻한 미소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