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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개구리의 집 찾기 대소동 ㅣ 봄날의 그림책 12
무 지음, 황진희 옮김 / 봄날의곰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참개구리의 집 찾기 대소동

그림책은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끔은 어른에게 더 큰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만나게 된다. <참개구리의 집 찾기 대소동>도 그런 그림책이었다. 처음에는 집을 잃은 개구리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모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책장을 덮고 나니 사람에게 좋은 환경이 과연 모든 생명에게도 좋은 환경일까란 질문이 오래 남았다.

이야기는 논에서 살아가던 참개구리 '참이'가 갑자기 물이 사라진 논을 마주하면서 시작되었다. 올챙이를 키울 수도, 더 이상 살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 새로운 집을 찾아 떠나는 참이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아이는 왜 물이 없어졌냐고 물었고, 나는 계절의 변화와 사람들의 농사, 그리고 자연환경이 달라지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게 되었다. 그림책 한 권이 자연스럽게 환경 이야기를 시작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길을 잃은 참이가 우연히 들어간 개구리 부동산은 상상력이 돋보이는 공간이었다. 로봇 개구리가 산개구리와 옴개구리, 늪개구리 등 다양한 개구리들에게 맞는 집을 소개해주는 장면에서 우린 서로 "나는 이 집!" 하고 함께 골라보기도 했다. 근육질 두꺼비가 나무집을 마음에 들어 하는 모습이나 도서관처럼 생긴 흙집에 산개구리가 사는 모습도 각자의 개성이 잘 드러나 보는 재미가 있었다.

참이는 돌난로와 돌 소파, 돌식탁까지 갖춰진 사우나가 있는 집을 선택한다. 처음에는 정말 최고의 집처럼 보였다. 따뜻하고 편안해 보이는 공간이라 나 역시 여기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백로가 나타나는 순간 화려하고 편리해 보이는 공간이 결코 안전한 보금자리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참이가 무사히 도망치기를 바라며 페이지를 넘겼다.

가장 마음에 남은 장면은 참이가 새로운 논을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동그랗게 조성된 논은 콘크리트 수로에 갇히지 않아도 되고 다양한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었다. 호반새와 멧밭쥐, 송사리, 가마우지 같은 동물들과 산수국, 물옥잠, 채고추나물까지 어우러진 풍경을 오래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계절이 바뀌면서 논의 물이 줄어들자 참이가 연못으로 옮겨 가고 겨울에는 흙속에서 겨울잠을 자며, 다시 봄이 되어 올챙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마지막 장면도 참 따뜻했다. 끝까지 읽고 나니 참이가 드디어 자신에게 맞는 집을 찾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자연의 순환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도시에 사느라 아이가 논이나 습지를 직접 볼 기회가 많지 않다보니 이 그림책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개구리 한 마리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논 생태계와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게 되고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의 소중함도 함께 배우게 되었다. 요즘 유치원에서 환경보호를 배우는 아이와 사람도 동물도 함께 살아야 진짜 좋은 세상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어렵게 환경을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이었다. 작가의 인스타그램도 들어가보길 권한다. 벼동사와 산골 문화를 보존하는 일에 힘쓰는 작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책에 나온 둥근 논을 꼭 실현시키고 싶다는 작가의 의지가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