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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야, 마흔!
송효지 지음 / 이너뷰 / 2026년 7월
평점 :
흔들려야, 마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마흔이 되면 조금은 단단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더 자주 흔들리고 더 많은 질문 앞에 서있는 위태로운 느낌이다. 저자는 마흔이라는 나이를 재협상의 시기로 바라보았다. 타인과의 협상보다 먼저 자신과의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흔들림 자체를 성장의 과정으로 해석해주었다.
특히 직장에 대한 저자의 시각이 현실적이었다. 결혼이 모두에게 같은 의미가 아니듯 직장도 누군가에게는 성장의 공간이고 누군가에게는 소진의 공간이라는 말에 공감했다. 지금의 직장이 이상적인 곳은 아니지만 현실에서 얻는 만족도 분명 존재한다. 결국 필요한 것은 맹목적인 감사도, 충동적인 퇴사도 아닌 현재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선택을 실행할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흔을 넘긴 지금, 나도 삶의 궤도를 조금씩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워킹맘이고 현실의 무게는 여전하지만 앞으로는 영혼이 끌리는 일을 더 많이 하고 싶다. 생계를 위한 일뿐 아니라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에도 시간을 쓰고 싶다. 꾸준히 글을 쓰고 올해 여러 공모전에 도전하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글은 '메멘토 모리'였다. 죽음을 의식하면서 오히려 삶에 대한 긍정성이 커지고 면역력까지 좋아졌다는 이야기는 역설적이지만 깊이 와닿았다. 죽음을 가까이 생각할수록 삶은 더 선명해지고 지금 이 순간을 나답게 살아야겠다는 말이 오래 맴돌았다. 나 역시 존재 자체에 감사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편 여전히 노화는 쉽지 않은 숙제다. 점점 많아지는 새치와 변해가는 외모 앞에서 우울해지는 내 모습을 보며 아직은 내면만 바라볼 만큼 초연하지 못하다는 사실도 인정하게 된다. 그래도 언젠가는 보이는 것에 대한 집착을 조금 내려놓고 내면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흔들림과 두려움까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진짜 마흔의 성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