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단단해지는 감정 안내서 -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를 때 꼭 필요한 감정처방전
장희정 지음, 이현지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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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단단해지는 감정 안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재작년 첫째와 함께 본 <인사이드 아웃 2>가 떠올랐다. 영화 속에서 가장 강렬했던 존재는 새롭게 등장한 감정 불안이었다. 처음에는 모든 걸 망치는 문제아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애쓰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쩐지 우리와 닮아 있었다. 어른들도 미래를 걱정하고 실수를 두려워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까 봐 불안해한다. 또한 아이들은 시험과 친구 관계 때문에 불안해한다. 다만 서로 티를 내지 않을 뿐이다. 누구나 가슴 한편에 남모를 불안을 품고 살아간다는 사실이 영화 속 불안이를 통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마음이 단단해지는 감정 안내서>를 읽으며 그때의 느낌이 다시 떠올랐다. 이 책은 불안, , 슬픔, 무기력, 상실감, 부러움 등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30가지 감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주었다. 가장 크게 공감한 부분은 세상에 나쁜 감정은 없다는 메시지였다. 우리는 종종 화를 내면 안 되고 슬퍼하면 안 되고 불안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감정은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신호였다. 불안은 위험을 알려 주고, 슬픔은 소중함을 깨닫게 하며, 화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보여 준다.

 

책에서 소개된 것처럼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 좋아하는 음악 듣기, 몸의 긴장을 풀어 주기 같은 방법들로 불안을 다루며, 아이와 함께 음악을 틀어 놓고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복잡했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거창한 해결책보다 일상 속 작은 쉼이 불안을 다루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건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나는 아이가 자꾸 딴짓을 하면 화가 난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모습이 답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는 엄마의 잔소리가 계속되면 자신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같은 순간을 겪고 있지만 서로 전혀 다른 이유로 화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오해가 조금씩 풀렸다.

 

인사이드 아웃이 감정들의 존재 이유를 보여 주었다면, <마음이 단단해지는 감정 안내>는 그 감정들과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결국 마음이 단단해진다는 건 슬픔도, 화도, 불안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그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아이와 함께 읽었지만, 어쩌면 엄마인 내가 더 큰 위로를 받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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