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곤충 학교의 비밀 제발돼라 놀라운 곤충 시리즈 1
김지균 지음, 이정수 그림, 제발돼라 원작 / 서울문화사 / 2026년 4월
평점 :
예약주문


최악 곤충학교의 비밀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오늘은 둘째 아이와 함께 안양천 자연체험학습에 다녀왔다. 부모님과 함께 천천히 산책하며 식물과 곤충을 관찰하는 시간이었는데 생태학교 선생님들의 설명을 들으며 평소 그냥 지나쳤던 작은 생명들을 훨씬 가까이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읽은 <최악 곤충학교의 비밀> 은 그 여운을 더 오래 남게 만든 책이었다. 단순히 곤충을 소재로 한 동화가 아니라 실제 자연 속에서 만난 곤충들의 신비로움과 연결되면서 아이와 더 깊게 몰입해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화니의 학교에 새로 부임한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이상하다. 장수말벌을 닮은 교장 선생님, 대벌레 같은 영양사 선생님, 쇠똥구리를 연상시키는 체육 선생님까지. 단순히 생김새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행동도 마치 곤충처럼 움직였다. 학교 전체가 점점 이상한 분위기로 변해 갔고 그것도 모자라 아이들은 곤충 군대처럼 질서정연하게 통제되었다. 읽는 내내 애니메이션과 판타지 스릴러를 섞어 놓은 듯한 분위기가 이어져서 아이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특히 반인반충으로 변하는 설정이 재밌었다. 단순히 곤충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었다면 이렇게 몰입하기 어려웠을 텐데, 스토리가 워낙 속도감 있게 전개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곤충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으면서도 화니와 곤충 친구들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곤충의 특징과 습성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평소 벌레를 무서워하거나 징그럽다고 느끼는 아이들도 훨씬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오늘 안양천에서 경험했던 장면들이 책과 자꾸 연결되어 더 인상 깊었다. 생태학교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곤충 중에는 자신의 알을 보호하기 위해 나뭇잎을 정교하게 접어 감싸 놓는 곤충도 있었다. 정말 사람이 종이접기를 한 것처럼 잎이 섬세하게 말려 있었는데 그 안에 작은 알들이 숨겨져 있다는 설명을 듣고 아이도 무척 신기해했다. 자연 속 작은 곤충들이 본능만으로 그렇게 정교한 행동을 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최악 곤충학교의 비밀> 속에서도 곤충들은 단순한 벌레가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생존하고, 소통하는 존재들로 그려진다. 책을 읽으며 오늘 봤던 그 접힌 나뭇잎이 자꾸 떠올랐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오늘 봤던 곤충이랑 비슷하다고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흥미로운 책이고 평소 곤충을 어려워했던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시선을 열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덮고 나면 길가의 작은 벌레 하나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다. 오늘 안양천에서 만난 작은 생명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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