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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로켓
기노시타 유키 지음, uwabami 그림, 장하린 옮김 / 이아소 / 2026년 5월
평점 :
칫솔 로켓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칫솔 로켓>은 매일 반복되는 양치 시간을 아이의 상상 놀이로 바꿔주는 매력적인 그림책이었다. 특히 미취학 아이를 둔 부모라면 이 책의 힘을 금방 체감하게 될 것 같다. 아이들은 치약 맛이 맵기도 하고 입을 벌리는 것 자체를 싫어하거나 칫솔을 입에 넣는 감각을 불편해해서 양치를 싫어하는데, 이 책은 그런 현실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책 속에서 칫솔이 단순한 생활 도구가 아니라 입속 탐험을 떠나는 칫솔 로켓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또한 충치는 무섭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세균 외계인으로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세균 외계인들은 아이의 입속 어딘가에 비밀기지를 만들고 숨어 있었다. 달콤한 간식을 먹고 양치를 하지 않으면 점점 세력을 넓히고 치아 사이사이에 끈적한 흔적을 남긴다. 그때 출동하는 것이 바로 칫솔 로켓이다. 로켓은 푸슝! 하고 발사되어 함께 입속으로 날아가 세균 외계인의 기지를 하나씩 청소한다. 거품 엔진을 뿜어내고 칫솔 솔이 회전하며 구석구석 로켓 청소를 하는 모습이 무척 통쾌하게 다가왔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 설정이 정말 영리하게 느껴졌다. 아이에게 양치 안 하면 충치 생긴다고 겁을 주는 대신 세균 외계인을 물리치는 주인공이 되게 만들다니. 생활 습관 교육이 놀이와 연결될 때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림 역시 밝고 유쾌했다. 세균 외계인들은 무섭기보다 장난스럽고 익살맞게 표현되어 아이가 두려움 없이 몰입할 수 있었다. 양치를 어려운 훈련이 아니라 모험 놀이처럼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을 통해 매일 밤 반복되던 양치 전쟁을 웃음 섞인 우주 작전으로 바꿔주리라 기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