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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2 ㅣ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2
강갑생 지음 / 팜파스 / 2026년 3월
평점 :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2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첫째가 처음 되고 싶다고 말한 직업은 항공기 기장이었다. 유치원때 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의 직업을 알 수 있는 옷을 입고 패션쇼를 하는 행사가 있어서 급하게 비스무레한 옷을 구해 입혀 런웨이를 걷던 아이의 모습이 기억난다. 비행기, 기차, 지하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탈 것들을 섭렵한 아이 못지않게 나도 교통이야기에 대해 관심이 많다.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 여럿이 이쪽에 근무했거나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읽은 책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2>은 교통전문기자로 활동중인 강갑생님의 두 번째로 출간된 책이었다. 우리 일상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교통수단들의 숨겨진 과학기술과 교통생태계를 엿볼 수 있었다. 목차만 봐도 흥미롭다. ‘고리버들 의자에서 수억 원대 일득석까지, 여객기 좌석의 변신’, 이나 ‘서울~부산 20분 주파 진공열차, 아직은 실험실 수준’, ‘안전요원 없이도 다니는 중국 로봇택시’, ‘지자체 추진 트램 26개나...지금 왜 필요? 답부터 찾아야’ 와 같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무엇보다 함께 생각해볼 교통 현안과 정책도 담고 있어서 유익했다. 앞서 언급한 좌석의 변신도 항공사가 비행기를 새로 도입할 때 고심하는 것 중 하나인데 이것이 바로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1910년대 초창기 비행기 좌성은 고리버들이나 등나무로 만든 의자였단다. 1989년 싱가포르항공이 일등석에 최초로 등받이가 180도로 완전히 젖혀져 침대처럼 변하는 좌석을 설치했다니 대단한 발전이다. 럭셔리한 좌석 경쟁이 벌어지는 한편 일반석에 승객을 조금이라도 태우기 위해 이탈리아에선 일명 서서 가는 ‘스카이 라이더’ 좌석도 선보였다니 재밌다. 사실상 엉덩이만 의자에 걸친 채 거의 서서 가야만 하는 구조인데 응답자의 60% 이상은 무료라면 탈 용의가 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항공시장의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한편, 작년 무안공항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있었기에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충돌’를 예방코자 전국 모든 공항에 조류탐지 레이더를 도입키로 했단다. 하지만 이런 뒷북보다 주요 선진국처럼 항공안전청 수준으로 항공안전 관리조직을 확대하고 신설해야 하는게 근본적인 혁신이겠다. 또한 대한제국때 현대식 트램의 전신인 노면전차가 등장했지만 자동차가 보급됨에 따라 69년만인 1968년에 전면 중단되었다는 전차는 전세계적으론 380여개 도시에서 운영될 만큼 인기가 상당하다. 이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도 트램을 다시 도입하고자 하는 것 같은데 장점 대비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전기나 배터리로 움직이기에 배기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독립된 선로를 이용하기에 정시성 확보도 가능하고 관광 효과도 노릴 수 있지만 가로 정비, 중복되는 버스 노선 체계 개편, 가격 등에서 왜 꼭 트램이어야만 하는지 설득력을 가진 답부터 찾아야 할 것 같다.
바퀴와 날개라는 일차원적인 표현이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굉장히 다채롭고 재미있었다. 교통수단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