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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교실은 신경다양성 교실이다 - 같은 교실, 다르게 배우는 아이들
김명희 지음 / 새로온봄 / 2026년 2월
평점 :
모든 교실은 신경다양성 교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일주일 뒤면 학부모 공개수업을 가는데, 괜히 내가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공식적으로 담임선생님과 우리아이의 반 친구들을 볼 수 있는 기회니까 말이다. 한편으론 그 교실에서 아이마저 긴장하여 평상시보다 헛기침을 많이 하거나 고개를 뒤로 젖히는 행동을 눈에 띌 정도로 할까봐 조바심도 난다. 얼마 전 아이가 틱 증상이 생겼다. 음음 소리가 나더니 요즘엔 가래가 낀 것처럼 목이 답답한 듯 헛기침을 습관적으로 한다. 고개도 홱 뒤로 젖히는 모습도 가끔 보인다. 학기초 기초조사서에 이 사항을 담임선생님께 전달했다. 오늘 읽은 새로온봄 출판사의 <모든 교실은 신경다양성 교실이다> 책에서도 개별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이 한 반에 20~30%는 된다고 언급하고 있었다. 학습부진아이, 말더듬이나 틱이 있는 아이, ADHD가 있는 아이, 정서행동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 아스퍼거증후군증상을 가지 아이, 경계선 지능의 아이 등 특수교육대상자는 아니지만 이러한 특별한 요구를 가진 아이들은 어느 교실에나 존재하고 있었다.
이 책은 초등교사로 근무중인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기에 더욱 신뢰가 갔다. 저자는 이미 <신경다양성교실>이라는 책을 먼저 썼기에 도서관에서 전작을 빌려 함께 읽어보았다. 둘째 자녀가 희귀 난치질환으로 뇌 손상을 겪었고 발달장애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좌절했지만 다행히 희귀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 선생님을 만나 안정을 얻었고 유치원 원장님의 권유로 특수교육을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특수교육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끝내고 남은 교직생활을 자녀와 같은 아이들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는 저자. 6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특수교육대상자 학생들을 모두 자신의 반에 배정해 달라는 무모한(?) 도전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책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게 되는 의무교육기관의 교사들은 나와 다른 성향과 기질을 가진 사람의 다름을 인정하는 덕목이 필요하다'는 말이 와닿았다. 그게 바로 신경다양성에 대한 전부였다. 학교는 대부분 언어적, 순차적 사고를 가르치는 일을 주로 하기에 언어적 사고자가 학습에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인간은 이것 말고도 신체운동, 음악, 공간, 자연탐구, 대인관계, 자기성찰, 실존지능 등 다양한 지능영역이 존재하므로 신경다양성 아이들이 강점을 발휘하는 과목에만 집중해도 충분할 것이다. 저자는 강점을 찾는 방법, 비인지교육의 우선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희망이, 샛별이, 기쁨이, 하늘이, 바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감각에 대한 예민함과 정서조절의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은 어떤지도 알게 되었다. 자폐스펙트럼치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대화할 때 자기 말만 하거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였다. ADHD는 양면이 있어서 그들이 보이는 결함을 반대로 생각하면 충분히 강점이 될 수도 있었다. 대부분 집중력이 약한 편이나 관심 있는 분야에선 천재성을 발휘하는게 그들의 강점이었다. 한편, 지능지수가 84를 넘지 않는 경계선 지능 아이들은 한 반에 2~3명 정도 된다니 꽤 놀라웠다. 예전엔 그저 눈치 없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로 치부되었다면 지금은 세심한 특수교육적 지원이 필요한 대상이 아닐까 싶다.
단순한 학습공간을 넘어서 각기 다른 아이들이 모여 서로가 빛나는 따뜻한 공동체가 바로 신경다양성교실이라 할 수 있겠다. 모든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