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덜덜 곤충 수리공 책읽는 어린이 노랑잎 11
나스타시아 루가니 지음, 샤를린 콜레트 그림, 김영신 옮김 / 해와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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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덜덜 곤충 수리공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제목이 특이했다. 곤충을 수리한다고? 물건이 고장나면 고칠 수 있는 수리공이 필요하듯 생명체의 몸도 고장나면 의사가 고쳐줄 수 있기에 곤충 수리공이란 말이 낯설었나보다. 어쨌든 동화여서 수리공이란 말이 더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았다. 주인공인 루카는 대대로 가업을 잇는 곤충 수리공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이 설정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 루카는 곤충을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아빠가 곤충 수리공을 은퇴하고 루카가 어쩔 수 없이 그 역할을 이어받아 우여곡절 끝에 임명식까지 마쳤다. 첫 환자는 귀여운 무당벌레 한 마리. 다람쥐 등에 얹혀 여행한 뒤로 자신의 물방울무늬가 모두 제대로인지 확인하러 왔단다. 무당벌레가 너무 무서워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루카를 대신해 여동생 루나가 그것의 검붉은 배를 만지며 등껍질 주위의 붉은 리본을 벗기고 배를 두드리면서 심장 소리를 듣고 물방울 무늬를 세었다. 여섯 개.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날아간 무당벌레를 보며 아빠는 루나가 수리공 역할을 한 것이 마뜩잖아 고함을 친다.

 



루카가 진짜 첫 진료를 시도한 곤충은 풍뎅이다. 몸길이가 3센치인데 훨씬 크게 느껴졌다. 차갑고 미끈거리는 그의 등껍질을 만지자마자 루카는 자신의 믿음이 산산조각났다는 것을 깨닫고 횡설수설하며 아무 문제 없다고 풍뎅이를 내보내버린다. 아빠가 늘 해봐야된다고 했기 때문에 곤충 수리공이 되려고 노력했지만 자신이 곤충 수리공이 될 수 없다는 걸 깊이 깨달았다. 루카가 곤충에게 느끼는 감정은 무서움보다 훨씬 큰 공포였다!

 



루카는 예의바른 두눈 나비를 만난 뒤로 예절 선언문을 만든 뒤 자신은 곤충 수리공을 포기하는 대신 곤충들의 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한다. 굳이 곤충들을 만지지 않아도 말로 교육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이다. 이글루처럼 생긴 오두막을 학교로 만들어 칠판으로 쓸 검은색 돌을 가져오고 민들레꽃을 바닥에 정성스레 깐다. 그때 문 밖으로 잠자리가 곤충 수리공을 급하게 불렀다. 남편이 장미 가시에 찔렸다고. 날개가 엉망진창이 된 잠자리 남편을 보고 아빠는 루카에게 바늘을 내밀어 치료해주라고 다그쳤지만 그 바늘은 금방 빛을 잃고 말았다. 마법 바늘은 루카가 아닌, 루나가 집어들었을 때 다시 환하게 빛을 냈다. 루나의 대담함으로 잠자리 남편은 잘 치료받았고, 이 모습을 본 루카의 가족은 곤충들의 투표를 거쳐 숲의 수호신 슈슈 앞에서 정식으로 루나를 곤충 수리공으로 임명하였다. 루카는 어떻게 되었을까? 선생님이 된 뒤로 곤충 공포를 이겨내는 것보다 곤충들에게 예절을 가르치는게 더 힘들었지만 곤충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나갔다.

 



결말이 예상과 달랐다는게 이 책의 매력이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만이 정답이 아니었다. 루카는 곤충 공포를 완전히 없애지 못했고, 대신 직접 만지지 않는 방식을 찾아내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노력하면 다 된다고 말하는 게 모두 옳진 않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물론 극복하지 않는 것을 포기해도 된다고 오해하면 안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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