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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예보 - 정신건강 위기의 시대, 아홉 명 전문의가 전하는 마음 사용법
윤홍균 외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1월
평점 :
마음 예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마음 예보>는 관점과 상황도 다르지만 글을 써서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이 통한 아홉 명의 정신과 의사가 집필한 마음 지침서다. 정서적 허기, 상대적 불안, 스몰 트라우마와 같은 감정과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정신건강이라는 단어에 막연한 거리감을 느꼈던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겉으로는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마음속은 공허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성취와 인정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감정의 허기를 외면할수록 불안과 우울은 깊어지고 있다. 책은 스스로의 감정 욕구를 인정하고 돌보는 것이 정신건강의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또한 과도한 성과 중심 사회가 만든 구조적 문제로 집중하지 못하는 개인이 부각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모두에게 빠른 속도와 완벽함을 요구하는 환경 속에 사는 현대인을 제시했다. ADHD 증상을 보이는 성인은 주변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현상과 문제만 제시한 것이 아니라 삶의 해상도를 높이는 방법도 나와 있어 도움이 된다. 이를테면 상대적인 집중력 저하가 트렌드라고 해서 그것을 수용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메모하기, 아날로그 시대의 장점 벤치마킹하기(멍때리기 등), 나만의 속도와 장소 찾기 등이 그것이다.
3장의 중독 메커니즘도 이해하기 쉬웠다. 상황은 변한 게 없는데 자신이 뭔가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는 것이 가속도가 붙고 도파민이 분출되는 중독의 핵심이었다. 요즘의 투자 열풍 이면에는 성취감과 자극에 중독된 심리가 숨어 있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불안한 마음을 단번에 만회하고 싶은 욕망이 위험한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었다. 아이가 게임을 좋아해서 눈여겨 관찰중인데 최근 현질이야기를 해서 적어도 지금은 안된다고 단호하게 안된다고 못박았다. 이 책에서도 게임 중독 문제를 단지 자녀가 게임에 들이는 시간의 양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어떤 게임을 하느냐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자녀가 게임에 돈을 쓰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돈의 내역도 게임 자체를 하기 위한 이용료인지, 승급을 위한 과금인지 확정적인 아이템 구매인지, 예측 불가능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는지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이다. 각 단계마다 중독성도 다르니 부모로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부분인 것 같다.
5장의 대한민국 결혼 보고서와 6장의 완벽한 엄마는 없다는 내용도 발췌해서 읽을만큼 공감이 많이 되었다.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부모가 좋은 부모라는 기준이 굳어진 요즘, 부모에게 요구되는 과도한 책임과 죄책감이 부모와 아이 모두를 지치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장은 ‘완벽함’ 대신 ‘충분히 괜찮은 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육의 현실을 솔직하게 다뤄주어 고마웠다.
이밖에도 비교문화나 범죄로 이어지는 분노과정, 방관과 무관심 등 다양한 주제로 우리 마음의 문제를 사회적, 개인적 관점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