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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텅텅 용궁탕 ㅣ 달리 창작그림책 24
김고운 지음 / 달리 / 2025년 12월
평점 :
탕탕텅텅 용궁탕

<탕탕텅텅 용궁탕>은 김고운 작가의 독특한 그림책으로, 신비로운 용궁을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이 겪는 여정을 그렸다. 이 책은 단순한 환상의 세계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균형을 이야기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닷속의 아름다움이 파괴되는 장면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개발이 환경 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초래한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토끼가 발견한 바닷속 빈집을 용궁탕으로 변형시키며 환경 오염 문제를 우화적으로 다뤘는데 이곳은 과거의 평화롭고 청정한 해양 환경을 상징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로 이곳은 점차 오염되고, 용궁은 더 이상 자연의 안식처가 아닌, 파괴된 공간으로 변해갔다. 낡고 비어있던 집이 용궁탕으로 단장하자 바다 친구들이 많이 들렀지만 시간이 흐르고 시들해지자 뜨끈한 물을 좋아하는 육지 친구들을 섭외하기 위해 토끼는 대공사를 시작한다. 바닷물을 끓일 굴뚝과 육지를 있는 터널까지 뚫으며. 육지 친구들은 이곳을 마음껏 즐기지만 갈수록 물빛은 어두워지고 산호는 빛을 잃는다. 예전같지 않다.
작가는 이 상징적인 변화를 통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주었다. 표지가 정말 귀엽고 앙증맞아서 환경문제를 다루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제목처럼 용궁탕이 ‘탕탕’ 공사하는 소리를 내며 화려해질수록 용궁탕 밖은 ‘텅텅’ 비어갔다! 만화처럼 말풍선이 등장하는 일러스트와 알록달록한 색감,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체가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