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지 못하는 - 나는 보통 아이에요 내인생의책 그림책 132
돌로레스 바탈리아 지음, 신시아 알론소 그림, 이혜경 옮김 / 내인생의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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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지 못하는 나는 보통 아이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돌로레스 바탈리아의 책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나는 보통 아이에요>는 자주 가만히 있지 못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이야기다. 주의력 결핍 과다 행동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느끼는지, 그들의 일상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너무 무겁거나 어려운 느낌 없이, 마치 한 친구가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편안하게 다가왔다. 단지 ADHD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서로 다른 점을 존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책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왜 가만히 있지 못하는지, 왜 친구들과 다르게 행동하는지 알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다른 아이'들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며, '보통'이라는 게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하교를 같이 하는 이네 이모는 한 번도 주인공에게 빨리 하라고 한 적이 없고 그냥 가만히 기다려준다. 주인공이 아무 골목에서나 꺾어서 모르는 길에 갈때도 말이다. 발레수업에 등록해서 주인공이 자신만의 춤을 출 때도 모두들 화난 것 같기도, 무척 놀란 것 같기도, 킥킥 비웃기도 했지만 이네 이모만큼은 아주 오래도록 힘차게 박수를 쳐주었다. 그녀가 주인공에게 한 말이 인상적이다. “길은 여러 가지야. 진짜 많아. 방법은...아주아주 많고 많지.” 마음과 머릿속에서 간질간질한 느낌을 느끼며 가만히 있질 못하겠는 모든 이들은 이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를 것이다. 단정적으로 문제아로 낙인찍지 않는 건 정말 중요하다. 다른게 틀린 건 아니니까. 많은 부모나 교육자가 아이가 조용히앉아있기를 기대하거나 규칙적으로 행동하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지만, 작가는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활동적이고, 호기심 가득하며, 주변과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고자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아이의 행동은 사실 자연스럽고, 그들의 발달에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책의 글밥 구성도 정말 마음에 든다. 발레수업땐 격자무늬 안에서 글이 오목조목 써있고, 주인공이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가며 춤을 출 땐 글씨도 춤을 추며 날아올랐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형형색색의 다양한 선들이 길게 이어져있었는데 마치 이네 이모가 말했던 것처럼 길은 매우 많다는 걸 상징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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