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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평평하다면? ㅣ 지식 숭숭
안드레아 안티노리 지음, 문주선 옮김 / 신나는원숭이 / 2025년 12월
평점 :
지구가 평평하다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이가 커갈수록 “왜?” 라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점점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지구가 왜 둥그냐고 물을 때 과학적인 지식으로 정확하게 대답해주고 싶은데, 지식의 한계 때문에 좌절하고 자괴감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러다 오늘 읽은 책 <지구가 평평하다면?> 이라는 그림책을 보며 기발하고 풍부한 상상력과 철학적인 우화 느낌이 들어 아이와 재미있게 보았다.
읽으면서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하나만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기하학적이고 간결한 그림, 그리고 약간은 엉뚱한 인물과 풍경들이 텍스트와 잘 어울려서 설명이 많지 않아도 그림만으로 상상이 확장되었다.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이었던 ‘지구가 정말 평평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라는 가정으로 작가는 상상력의 세계를 재구성한다. 그동안 당연하다고 믿어온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생각하게 된다. 특히 지구가 납작하다면 쉽게 구멍을 파서 순식간에 구멍 숭숭 뚫린 치즈가 되진 않을까라는 유쾌한 발상이 재밌다! 지구가 평평해진다면 지형과 생물들의 모습도 바뀔테고 우리가 노는 방법도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다. 사실 지구가 둥글다는 증거는 로켓을 타고 우주로 갈 필요도 없이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먼 바다로 나가는 배를 보면 점점 멀어지다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 때 배 아랫부분부터 안보이게 된다. 이건 지구가 둥글어서 배가 지구 곡선을 따라 내려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어서 지구가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궁금했던 부분을 다양한 상상력으로 충족시켜주고 있어서 정말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