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온도 : 혼자여도 괜찮은 나
린결 지음 / 도서출판 새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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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온도:혼자여도 괜찮은 나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이상 결핍이 아니라 회복의 순간이 될 수 있음을 차분하게 일깨워주는 에세이다. 회복은 상대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에서 오는 충족을 되찾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을 이해하는 속도를 본인의 호흡에 맞추도록 도와주는 느낌이 든다. 혼자 보내는 시간을 불안하게 여기거나 소모적 관계 속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은은한 위로가 될 것 같다. 혼자가 된다는 게 고립이나 회피가 아니라 나를 잃지 않기 위한 균형잡는 방법이라는 걸 전제로 하면 좋겠다. 혼자의 시간을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시간으로 전환하며 남이 정한 기준대신 나만의 리듬과 기준으로 삶을 재정비할 것을 말한다. 또한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것과 내 감정의 온도를 알아차리는 걸 제시한다. 그동안 내가 타인의 인정이나 칭찬, 사회적 평가에 목매진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스스로 나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태도를 갖게 되면 외부의 시선이 아니라 내 안의 근거로 자존감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책에서 기억나는 문구는, ‘대답은 늘 해석됐고 해석은 오해가 되었으며 대화는 자주 심문처럼 느껴졌다. 문제는 대답이 문제가 되는 구조. (중략) 적절한 관심은 에너지다. 그러나 과잉된 인정의 욕망은 자존을 잠식하는 덫이 된다. 진짜 매력은 보여지는 내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나에게서 시작된다.’ .

 

반면 에세이 특유의 구조적 산만함도 엿보인다. 명확한 서사나 논리보다는 감정의 파편들이 모여 깊은 철학적 조망이나 자기돌봄을 기대하는 독자들은 약간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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