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잠시 멈춤

잠시 멈춤 - 논쟁은 줄이고 소통은 더하는 대화의 원칙
제퍼슨 피셔 지음, 정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2월

잠시 멈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우린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 서로 다른 생각에 감정이 격해지고 논쟁이 시작되곤 한다. 문제는 우리가 너무 자주 ‘이기려고’ 대화한다는 점이다. 의견 차이를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의 승리를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다는 것. 논쟁에서 이긴다고 내가 얻는 이익이 무엇인가. 상대방과 더욱 오해와 갈등의 골만 깊어질 뿐이다. 오늘의 책 <잠시 멈춤> 의 저자인 변호사 제퍼슨 피셔는 자신만의 전문성과 근거 기반 접근법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며 독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요적인 대화법을 제시해주고 있었다. 그는 말의 기교보다 태도의 전환에 초점을 두었다. 일상적으로 하는 대화 속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논쟁과 갈등을 줄이고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제목과 같이 우린 잠시 멈추어야만 한다!

잠시 멈춤의 미덕과 효용성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감정이 요동치고 즉각 반박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며, 짧게 멈추는 행위만으로도 대화의 흐름이 바뀐다. 그리고 주도권이 바뀐다.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무엇을 말할지 몰라서가 아니라, 감정이 치솟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잃어버린다’ 고. 저자가 겪은 사례에서도 목격자 보비의 공격적인 말투에 저자 피셔는 방어나 반박 대신 멈춤을 선택했고 상황을 읽을 수 있는 여백을 만들었다. 논쟁보다 연결과 소통을 우선시하는 자세는 대화의 온도에 온기를 돌게 한다. 단순히 상대의 기분을 맞추라는 게 아니었다. 책은 통제감을 가지고 자신있게 말하되 연결을 위해 말하라는 세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혼란스러운 감정을 정리하고 거리를 두기 위해 선택한 멈춤의 태도는 이기려 하지 말고 이해하라는 소통의 기본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책이었다. 조급함 대신 침착함을 유지하며 이 정제된 말과 행동을 통해 소모되거나 흔들리지 않는 대화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