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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맥도 괜찮아 용기만 있다면 - 250만 명의 인생을 바꾼 배짱 이야기
이시형 지음 / 풀잎 / 2025년 11월
평점 :
숙맥도 괜찮아 용기만 있다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학기 초 학부모공개수업때 초1 아들의 교실에 처음 가서 수업듣는 모습을 보았다. 하나둘씩 모두 발표를 이어가는데 끝까지 손을 안드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부끄러움을 잘 타고 소심했던 내 학창시절이 오버랩되면서 참 아쉽기도, 공감되기도 했었다. 대문자 I인 나는 사회화를 거쳐 나름 타인과 말도 잘하게 되었지만 숙맥기질이 아주 없어지진 않았다. 오늘 읽은 책 <숙맥도 괜찮아 용기만 있다면>은 이시형 박사님의 저서로써 1982년도에 출간된 <배짱으로 삽시다>의 개정,보증판이라고 한다. 책에서 언급하는 인간유형이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 처방전과 같은 내용을 자세히 읽었다. 체면과 추진력, 결단력, 소심증, 소신, 미안과잉증, 열등감, 대인불안, 조급증과 같은 9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었는데 난 튠을 조절하라는 글과 무난한 사람에 대한 글이 인상깊었다. 전자는 소심증의 증거로 작은 일에도 쉽게 흔들린다는 점을 들었다. 무슨 일을 하든 짜증은 중추의 튜닝을 방해한다. 어떤 변화가 일어나도 하던 일을 계속하려면 지금까지 그 일에 알맞게 조절된 튠이 흐트러져선 안된다. 최고의 운동선수들이 어필을 거의 하지 않거나 상대 선수가 시비를 걸어와도 쉽게 짜증내지 않는 것이 그 이유다. 자칫 페이스 난조에 빠질 걸 아니까. 이같은 중추신경 생리를 잘 터득하고 있다면 신경질을 습관적으로 내는 행동은 줄어들 수 있겠다. 한편, 무난한 사람은 대인불안이라는 주제에서 나온 소재인데 남의 비위를 맞추려고 눈치가 빠르고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 희비가 교차되는 이들은 누구와도 쉽게 사귀는 것 같지만 관계가 오래 유지되긴 어렵다. 오히려 이쪽이 불안해진다. 모든 사람을 다 좋다고 하니 말이다. 자신은 뒷전이고 남을 위해 희생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자기기만에 가깝다. 남의 비위를 건드리면 어쩌나 하는 소심공포증의 발작이라는 표현에 솔직히 찔렸다. 세상엔 내가 아무리 잘해도(내 기준이겠지만) 어차피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늘 있으니 눈치만 보고 사느니 차라리 몇 사람의 적을 만드는게 편하다.
내향형 인간인 나에게 적용되는 촌철살인과 같은 내용이 많아서 읽는 내내 반성하기도, 다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