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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버럭 무지와 고드름 아이스크림 ㅣ 카카오프렌즈 마음 그림책 3
안영은 지음, 조은아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평점 :
버럭버럭 무지와 고드름 아이스크림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그림책을 집어든 아이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친구들을 보고 반가워했다. 아이는 어피치와 네오를 좋아하는데, 오늘의 주인공 무지가 아이스크림을 보고 눈을 반짝이는 모습에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했다. 결론적으로는 무지의 행동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교훈을 얻었다!
엊그제 아이가 뭐 때문에 심통이 났는지 신경질을 부리고 혼자 화를 삭히지 못하고 버럭 짜증을 내는 통에 집안 분위기가 차가워졌다. 마치 그림책 속 험악하고 매서운 모습처럼. 무지와 친구들은 숲에서 보물찾기를 하다가 함께 찍은 한 장의 사진 때문에 서로 싸우게 된다. 네오가 팔을 휘저으며 화를 내자 튜브의 노란 나뭇잎이 찢어지고, 튜브가 화가 나서 발을 구르자 프로도의 산딸기가 와르르 쏟아지며 총체체적 난국이 펼쳐진다. 서로를 겨눈 매서운 눈초리에 바람이 쌩하고 불고 버럭대는 소리에 놀란 열매들이 투둑투둑 쏟아진다. 숲은 이내 꽁꽁 얼어붙고 날카로운 얼음으로 뒤덮여 친구들은 얼음길에 미끄러지고 만다. 혼자 남은 무지는 후회하며 자신의 감정을 되짚어본다. 엉망진창이 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감정이 분노로 표출된 것임을 들여다보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무지가 스스로 화를 다스리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마음을 평온하게 다스리자 뾰족했던 고드름은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으로 변했고 무지가 친구들이 보고싶어 눈물을 펑펑 흘리자 하늘에서 눈이 팡팡 내리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이러한 라임에 맞는 의성어, 의태어가 나와서 재미있었다. 복숭아처럼 상큼한 어피치 아이스크림, 노래가 절로 나오는 프로도레미파솔라시도 아이스크림 등 친구들의 이름을 붙이자 친구들을 하나둘씩 머뭇거리다가 쭈뼛쭈뼛, 우물쭈물 손을 내밀며 서로 사과한다. 무지도 손을 내밀며 화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한다.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 말해야될지 몰랐다며. 우리 아이도 5살인데 아직 자신의 감정을 구체적인 말로 설명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무지처럼 침착하게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화가 났을 때엔 그것을 어떻게 다스려야하는지도 배우게 되었다. 일명 분노 감정 사용법으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는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으로 그리거나 달리기, 춤추기 등 몸으로 발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제시되었다. 감정의 회복과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은유적으로 표현한 이 그림책이 정말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