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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수고의 심리학 - 노력을 실패로 만드는 17가지 착각
화양 지음, 하은지 옮김 / 파인북 / 2025년 11월
평점 :
헛수고의 심리학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어릴 땐 인기있던 친구, 커서는 베스트셀러 작가나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 인물을 롤모델로 삼아 닮아보려 했던 기억이 있다. 무작정. 근데 노력할수록 자괴감이 들고 달라지는 건 없어서 열등감에 무력했던 경험이 있다. 오늘 읽게 된 책 <헛수고의 심리학>을 보며 비로소 깨달았다. 더 나은 내가 되려고 힘들게 노력했는데 왜 열등감만 더 심해졌는지. 심리상담사이자 저자인 화양은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가짜 노력을 하는 날 보고 나의 ‘ 더 나은 모습’을 ‘다른 사람’ 의 모습에 대입했기 때문이라고. 내가 지표로 삼은 누군가와 나와의 차이가 더 도드라져 보이고 좌절할 수밖에 없다고. 솔루션은 이것이다. 나의 기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남이 아닌 나의 기분과 감정, 생각을 수시로 점검하고 물어보기. 사실 내가 롤모델로 지향했던 사람들은 나와 성향이 많이 달랐다. 그 점이 매력적이었고 부러웠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거짓과 가짜 노력을 하는 건 부질없었다. 더 나은 ‘나 자신’ 이 되어야지 더 나은 ‘다른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었다!
책은 이처럼 가짜 노력의 함정을 들춰 우리의 착각을 일깨워준다. 비효율, 나를 소모하는 노력, 나를 증명하려는 노력, 내 방식대로의 가짜 사랑 등 나와 타인 모두에게 배신당하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이러한 현상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고 정리해준다. 이를테면 자신의 비관적인 세계관을 상대에 투영하는 관심 표현이나 상대에게 걱정과 불안을 남기는 관심 표현은 관심이라는 가면을 쓴 가짜 소통이며 진짜 소통방식은 입에 ‘재갈’을 물고 상대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것이라 말한다. 한 사람에게 진심 어린 관심을 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상대의 처지에서 공감하고 이야기에 관심을 표현하며 간단한 추임새만 넣어도 충분하다고 저자는 조언했다. 나 또한 자녀나 지인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관심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헛수고’ 라는 다소 뼈때리는 단어를 통해 내가 나 스스로를 얼마나 소모적으로 대했는지 후회도 되었다. 노력의 양과 질보다 중요한 것이 방향이라는 걸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