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아빠의 마음공부 - 아빠와 아들을 잇는 관계 인문학
김진용 지음, 정뱅 일러스트 / 파라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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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아빠의 마음공부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부자간 오랜 다툼을 남의 말다툼에 비춰 보여주는 책. 그것도 고전소설과 영화, 희곡 등 명작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신선했다. 아빠와 아들의 갈등을 풀어낸 저자의 경험을 고전과 영화 미디어를 접목시켜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풀어 쓴 인문 에세이라니 말이다. 목차를 보니까 모디 딕, 리어 왕, 어린 왕자 등 유명한 소설과 희곡이 수록되어 있었고 영화 캐스트 어웨이나 그녀, 캡틴 아메리카 등 익숙한 제목도 보였다. 물론 이 책을 읽고 아직 접해보지 못한 명작을 읽고, 못본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덤이다.

 

나의 속상함의 저울은 타인의 괴로움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나 속의 고단함과 억울함과 속상함과 욕심. 그것들은 하나 같이 칸 영화제 주연상급 눈물연기를 펼치는지라 늘 백화점 입점 브랜드로 대해 줘야 할 것처럼 보였다.’ 라는 문장에서 브런치 작가다운 친근하고 위트있는 글이 눈길을 끌었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길고양이를 두고 아들과 벌어진 다툼(?)을 소설 모비 딕에 빗대었다. 자기감정들을 분별해 알맞은 자리를 배정하는 이성, 내면의 감옥을 나서는 열쇠는 타인의 괴로움에 비춰보는 거란걸 깨달은 아빠의 반성이 인상적이다. 한편, 자기이자 타인인 존재가 내게서 떨어져 나가는 불안과 상실감을 보여준 캐스트 어웨이에서 척과 윌슨이 말다툼(?)하는 장면도 부모와 자식간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해 공감된다. 척 속의 척조차 척 마음 같지 않은데 사춘기 자녀가 내 아바타로 자라날 리 없다는 단언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꼭 부모자식간 관계뿐만 아니라 세대나 집단 간 대립이라는 사회의 축소판일 수도 있다. 이러한 관계 인문학의 시선으로 성찰할 수 있게 도와준 이 책이 고맙다. 두고두고 소장하여 잘 소화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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