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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 수업
정다원 지음 / 모티브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부부관계 수업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자기보고식 성격유형지표인 MBTI 말고 부부 성향테스트에 사용되는 W.N.P.M 성향검사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부부갈등전문가인 정다원 원장님에 대해서는 유튜브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는데 이번 도서를 읽으면서 MBTI보다 더 정교한 부부 성향 테스트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표면적인 성격 분류 그 이상으로 기질과 향동 양식을 설명하는 유용한 도구라 할만했다. 결혼하기 전에 이런 내용을 알았더라면 우리 부부가 갈등을 겪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로또처럼 진짜 안 맞는다고 한탄하던 모습에 자괴감이 들었는데 이젠 서로가 이러한 성향이라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심리 서향 체계는 행동 중심과 감정 중심, 사고 중심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 세가지는 총 8가지 종류의 성향으로 세부적으로 나뉘고 있었다. 선생님처럼 가르치는 소금산형, 카리스마 있고 강한 활화산형은 행동이 먼저 나가는 장형에 속하였고 일에 매진하는 사막형과 따뜻한 친구같은 지중해형, 아름답고 독창적인 예술가 성향의 호수형은 감정으로 반응하는 유형에 속했다. 마지막으로 자유분방한 연예인 같은 와이키키형과 끊임없이 의문하는 검사같은 미로형, 늘 연구하는 교수님스타일의 에베레스트형은 이해가 되어야 움직이는 사고형에 해당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부류가 있는데 나와 맞기가 쉽지 않겠다는 기본 전제를 깔고 들어가니 마음이 왠지 모르게 편안해졌다. 난 지중해형에 가까웠고 남편은 내가 느끼기에 에베레스트형이나 사막형같다. 아이는 미로형에 가까워보인다.
각자의 특징을 공부하면 우리가 싸우는 갈등의 뿌리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감정적으로 격해짐을 반복하는 대신 성향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라는 사실 또한 안도감을 준다. 성향이 다르면 갈등도 해법도 다르기에 나와 배우자, 혹은 자녀가 갖고 있는 약점이 무엇인지도 자각하고 조율할 수 있겠다. 책에 나오는 상담사례도 이러한 성향으로 접근하니 이해되는 점이 많았다. 결혼생활과 육아에 있어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나가는 과정이 꼭 필요한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