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은 다 그래 제제의 그림책
구삼영 지음 / 제제의숲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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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엄마들은 다 그래

오늘도 아이에게 방울뱀이 되었다. 하면 안되는 행동을 하거나 내 감정이 치밀어오를 때 화를 내기 전에 “쓰읍~!#@&” 이라는 워밍업같은 소리랄까? 아침부터 빗물로 가득찬 길가의 웅덩이를 철퍽철퍽 가로지르며 뛰어가는 것이 아닌가. 해맑게 좋아하는 아이에게 잔소리하는 엄마로 각인된 내 모습에 자괴감이 들었다. 오늘 읽은 그림책 <엄마들은 다 그래>를 보니 여기 딱 내가 있었다. 아이가 떼쓰고 화내면 화내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내가 화를 내고 있거나 전화를 받으면 화난 걸 잊어버릴 때도 있던 적이 나도 있었다. 웃음도 나고 속이 뜨끔하며 부끄럽기도 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엄마인 나의 모습이 그림책의 모습과 같다고 생각하면 말이다.

우리 아이는 내가 잔소리를 시전한다 싶으면 말을 끊거나 듣기 싫은 소리엔 그런 소리 하지말라고 오히려 큰소리다. 생각해보면 어쩔 땐 나도 감정이 폭발하여 아이에게 심하게 대할 때도 있어서 상처를 주는 것 같다. 별 것도 아닌 일이 단초가 되어 내 목소리가 락스타 저리갈 만큼 샤우팅해지는 것이다. 요즘은 그림책의 예시대로 아이스크림을 녹기 전에 먹으라고 재촉한다. 어제도 하얀 옷에 초코를 묻혀서 애벌빨레를 하며 또 잔소리를 했다. 엄마의 커다란 입속에서 나오는 지렁이같은 잔소리 글씨 일러스트가 경악스럽다. 상상보다 더 극적인 현실 속 아이들의 감정과 기분이 그대로 표현된 듯하다. 그

래서 더 반성하게 된다. 그림책을 보면서 자녀에게 조금 더 긍정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진심을 화나 윽박으로 왜곡시키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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