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나무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중에 표지에 커다란 나무가 있었던 그림책이 떠오른다. 바로 <떡갈나무 호텔>이라는 동화였는데, 알고보니 수십 년간 사랑받은 동화의 명작이었다. 든든하고 포근한 떡갈나무는 온갖 새와 벌레들이 공짜로 묵고 있는 호텔이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 서서 매미, 개구리, 올빼미 같은 이들에게 보금자리와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던 나무, 떡갈나무. 페이지를 넘겨 겨울이 왔을 때 호텔은 잎을 떨구고 겨울잠에 드는 옆의 단풍, 자작나무를 사이에서도 쉬지 않고 봄이 되어 새 잎이 날 때까지 마른 잎을 달고 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후로 나무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갖게 된 것도 사실이다.
오늘 본 책 <나무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은 지구에 7만 3천 종이 넘는 나무 중에 우리를 위로해주고 친구가 되어줄 59종의 나무를 소개하고 있다. 단순하게 나무의 생물학적 특성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마음을 다독여주는 마음챙김 에세이라 할까? 그 자리에 묵묵하게 견디고 있는 나무들을 보면 삶에 적용해야 할 교훈들을 함축적으로 축적하고 있는 것 같다. 텍스트는 그리 많지 않은데 함께 삽입된 일러스트들이 너무나 서정적이고 아름다워서 마음에 안정감을 준다. 책의 띠지를 펼치면 포스터처럼 이 책의 나무들 일부를 발견할 수 있다. 황연목, 산사나무, 물푸레 나무, 용혈수 등 다양한 나무들을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제목과 같이 나는 어떤 나무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지 목차를 발췌해본다. 북쪽 극한의 땅에서 생존하는 잎갈나무는 대부분의 침엽수와 달리 바늘잎을 일부러 떨구어내고 겨울잠을 잔다고 한다. 스스로를 다정하게 보듬는 법을 배우고 싶다. 고단할 땐 잠시 쉬어가라는 말을 하는 듯하다. 반면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자연 앞에서 묵묵히 감내하고 유연하게 적응하는 발삼전나무는 어떨까? 잎을 떨구지 않고도 북쪽 고위도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한 덕분에 1년 내내 햇빛을 받아 쉼 없이 광합성을 이어간다고 한다. 변화에 순응하는 마음 또한 지혜이리라. 과연 누구 말마따나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