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랜드 라이큰의 천로역정 가이드
릴랜드 라이큰 지음, 오현미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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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릴랜드 라이큰의 천로역정 가이드



 

우화는 이솝우화만 있는 게 아니었다. 천로역정을 읽고 매료되어 다양한 출판사에서 번역된 천로역정을 읽은 기억이 있다. 순례자인 주인공 크리스천이 천국을 찾아 가는 순례길에 오르면서 온갖 고난을 겪는 모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인물들을 만나는데 이를테면 세속현자, 율법, 유순, 허영, 신실 등 인물의 특징을 나타내는 이름이 인상적이다. 또한 좁은 문, 장망성, 의심성 등 여정이 이어짐에 따라 나타나는 의미있는 장소 또한 놓칠 수 없다!

 

문학 전문가이자 영문학교수인 저자 릴랜드 라이큰은 이 흥미로운 우화 천로역정을 분석하면서 단순한 문학작품을 넘어 인생의 교훈을 전하고 신앙의 본질과 통찰을 제공했다. 총 세 파트로 나누어 문학과 고전, 작가와 판형 등 작품 줄거리가 아닌, 작품 자체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준다. 나머지 두 파트는 천로역정의 줄거리, 즉 주인공 크리스천이 멸망의 도시에서 좁은문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해설과 각주를 통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묵상과 토론을 위한 코너도 마련하여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천로역정은 풍유, 환상, 사실주의, 회심, 심리소설 등의 특징을 지닌 장르라고 소개하며 저자 버니언이 살았던 문화적 배경, 이야기의 플롯 등을 요약해주고 있다. 특히 그가 그리는 풍유적 인물은 이름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어떤 인물인지 금방 알 수 있게 한다. 풍유적 이름이 그 인물에 대한 초상을 대신하고 이름 자체만으로도 순식간에 캐릭터가 창조되는 것이다. 악한 조언자들과 상징적 장소에 더해 주인공의 여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선한 인물들 또한 연속적으로 등장한다. 천로역정은 우화지만 우리 삶에 비추어보면 이 등장인물들이 우리 모두가 겪는 내적 갈등과 신앙의 여정을 상징하는 존재같다.

 

이 가이드를 통해 소장하고 있는 천로역정을 다시금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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