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방 토토의 그림책
하야 셴하브 지음, 이르미 핀쿠스 그림, 문주선 옮김 / 토토북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100번째 방

 

계절이 바뀌면서 한바탕 옷정리를 시작한다. 입지도 않으면서 차고 넘치는 옷가지들. 정리는 비움을 부른다. 말로만 미니멀리즘을 외쳤던 지난날을 반성한다. 첫째 아이도 동참했다. 자기 방에 어질러있던 장난감과 안쓰는 문구류들을 대거 정리하니까 좁았던 방이 넓어지는 기적(?)을 경험한다. 이 참에 100번째 방을 잽싸게 읽어주었다.

 

주인공은 집이 필요한 남자였다. 완성된 집은 무려 방이 100개나 되었다! 자신이 원하던 완벽한(?)집을 얻은 남자는 방마다 물건을 채워넣으며 행복한 삶을 꿈꿨지만 완벽한 매일은커녕 많은 방으로 인해 불편한 점이 여간 많은게 아니었다. 많이 가지면 행복할 것이란 생각이 빗나간 것이다. 남자는 침대가 놓인 방에서 잠을 청하려 했지만 창문으로 빛이 새어들어와 눈부셔 잠을 잘 수 없었다. 커튼은 또 다른 방에 있었다. 의자에 앉아 밥을 먹고 싶었지만 의자는 모두 다른 방에 있었기에 바닥에 주저앉아 음식을 먹는 모습은 아이러니하기까지 했다.

 

책으로 넘치는 방, 접시는 이 방에, 포크는 저 방에, 탁자는 또 다른 방에...방과 물건은 차고 넘쳤지만 결코 행복하거나 편안하지 않았다. 남자는 신문에 광고를 내어 방 아흔아홉 개를 판다. 너도나도 방을 사간 뒤 드디어 남자는 방 한곳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우리가 느끼는 만족은 물질적인 양에 있는 것이 아니다. 풍요로움이 무조건 편리한 것도 아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물건에 대한 욕심을 버리기로 약속했다. 같은 물건을 여러 번 산 경험이 있던 아이는 그동안 필요도 없던 것들을 많이 샀던 것을 반성했다. 더불어 남자가 느낀 행복의 의미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