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인문학 30day 고윤(페이서스코리아)의 첫 생각 시리즈 3부작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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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아이랑 등원하다가 가판대에 종이신문이 꽂혀있는 걸 발견했다. 아이가 엄마, 신문은 왜 있는거야? 인터넷으로 보면되지.” 라고 물어본다. 인터넷으로는 내가 보고 싶은 기사만 클릭해서 보니까 다양하게 알 수 없는데 종이는 좋든싫든 모든 면이 보이니까 다양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해줬다. 오늘 읽은 책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에 나온 바더-마인호프 현상을 보다가 생각난 에피소드다. 이 현상은 특정한 정보를 접했을 때 그 이후에도 계속 반복적으로 그 개념과 정보가 등장하는 것처럼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고 한다. 심리학계는 이 현상이 수많은 정보 사이에서 특정 정보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선택적 주의와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를 모으고 나머진 무시하는 확증 편향이 합쳐진 결과로 보았다. 말하자면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마음과 뇌가 일맥상통했다고 할까? 저자는 이 챕터의 제목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살 수는 없다고 지었다. 결론적으로는 비판적 사고가 필요한데 습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흡수하진 않았는지 반성해본다. 어떤 특정 정보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때 우린 그 정보의 중요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니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

 

목차가 흥미롭다. 다양한 증후군이 기술되어 있었다. 피터팬 증후군, 귀인 이론,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등 익숙한 것부터 게슈탈트 붕괴 증후군, 노아 증후군, 행복한 무지 등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다수였다. 나도 공감했던 부분이 저자가 생각하는 이 세상의 최대 난제와도 같았다. 바로 아는 것이 힘인지 모르는게 약인지의 여부다. 저자는 교수님의 질문 중 spc라는 단어를 썼고 자신은 그것이 모 프렌차이즈 빵집 이야기인줄로만 알고 횡설수설한 대답을 했다는 에피소드를 썼다. 알고보니 그 용어는 유한회사라는 경제학용어였다. 자신의 무지를 자책하는 모습에, 나 또한 과거 이메일 주소에 사용되는 dot이 점인지 모르고 이라는 발음에 주소 스펠링이 dat냐고 물어봐 상대를 황당하게 한 경험이 생각났다. 책에서 언급한 행복한 무지는 더 많이 안다고 절대 행복한 것이 아니라며 도리어 모든 것을 알거나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불필요한 불안과 고통에 벗어나 단순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이라 했다. 지식의 양에 얽매이지 않고 그것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보는게 어떨까.

 

책에 제시된 여러 증후군을 바라보며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삶이 의미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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