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
리나 레텔리에르 지음, 엄혜숙 옮김 / 다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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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

 



어른의 차가운 시선이 아이들의 마음을 냉소적으로 얼게 하진 않는지 되돌아본다. 우리와 다른 이들을 보면 눈을 마주치지 않거나 말을 섞지 않거나 또는 음해하거나 억측하거나 아예 무관심하진 않았는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만큼 각박해진 현대 사회에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들릴 정도다.

 

오늘 읽은 책엔 꽃수레 할머니가 등장한다. 마을 사람들은 매일 꽃을 수레에 한가득 싣고 동네를 한바퀴 도는 그 할머니를 못마땅해한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면 식물로 변해버린다는 얼토당토않는 이야기로 아이들의 시선을 거두고 선입견을 심어준다. 하지만 주인공인 옆집 소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 말을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 평소처럼 밖을 내다보며 꽃수레 할머니를 보려던 소녀는 일주일이 넘도록 할머니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걱정이 앞선다. 사람들은 할머니가 제정신이 아니라 산책하다가 길을 잃어버렸다고 말하지만 소녀는 역시 그 말을 믿지 않고 남몰해 할머니의 집을 들어가본다. 집안엔 안 계시는게 확실했고 꽃과 풀이 무성한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데이지와 튤립 사이를 헤치고 애쓰며 앞으로 나아갔더니... 꽃잎을 활짝 피운 꽃처럼 해를 향해 웃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한다. 꽃수레 할머니는 자신이 가꾼 꽃들 사이에서 예쁘게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소외되었기에 그 누구도 할머니가 그 곳에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의 부재와 공허함을 느낀 소녀만이 꽃수레 할머니를 찾았다.

 

우리 주변에도 놓치고 있는 존재가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무엇보다 이 그림책의 부드럽고 따스한 색감처럼 그들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야하지 않을까. 어느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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